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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in서울] 이케아 첫 도심 매장 가보니…'작고, 쉽고, 전문적'

입력 2020-04-30 09:30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공식 오픈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사진=이케아)

 

“광화문에서 28분 걸렸다고?”



이케아 코리아가 국내에 첫 도심형 매장을 열면서 퇴근길 이케아 쇼핑이 가능해졌다.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는 지하철 천호역 지하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위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백화점 9층에 올라가면 차분한 색상의 가구들이 즐비한 리빙 매장에서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인 플래닝 스튜디오 입구가 눈길을 끈다. 매장 입구 양쪽에 위치한 통유리 안에는 따뜻한 나무 느낌에 푹신한 쿠션과 침구로 꾸며진 스칸디나비아식 인테리어 침실과 알록달록한 색깔의 가구 위에 동물 인형들이 놓여져 있는 아이 방이 꾸며져 있다.

매장은 이곳이 이케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담한 크기다.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둘러보아도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바쁜 현대인들도 짬을 내어 둘러 볼만 하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건물 구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이 없어도 거실, 다이닝, 주방, 서재 등 지하철 노선도처럼 길게 이어진 약도를 따라 모든 공간을 둘러봐야 했던 기존 이케아 매장과는 달리 이곳은 바로 침실 공간부터 시작된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오픈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룸셋 공간(사진=이케아)

 

기존 이케아 매장의 쇼룸처럼 꾸며진 공간을 플래닝 스튜디오에서는 ‘룸셋’이라고 부른다. 플래닝 스튜디오의 5개 룸셋 공간 모두 침실로 꾸며졌는데 이는 복잡한 대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질 높은 수면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이케아 코리아 테스크포스(TF) 팀의 조사에 따른 것이다.

매장 입구 오른편으로 돌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공간이 ‘공기’에 초첨을 맞춘 침실 룸셋이다.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을 테마로 한 이 공간은 푸릇푸릇한 공기 정화 식물이 침대 머리맡에 매달려 있다. 수납 가구와 조명 등은 따뜻해 보이는 원목 느낌으로 맞춰 아늑하고 잠이 잘 오는 분위기다.

도시인들의 최대 골칫거리인 층간 소음에 대해 고민한 공간도 있다. ‘소리’에 초첨을 맞춘 침실은 달가닥 거리는 냄비 소리, TV 소리 등을 막아주는 방음 패널이 침대 옆에 걸려있다. 층간 소음을 줄여줄 러그와 잠들기 전 편안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도 침대 옆에 자리했다.

이밖에도 온도, 빛,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침실 공간들이 매장 입구 오른편에 모여 있다. 각각의 공간들은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로 꾸며졌을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부터 20대, 중년의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맞게 꾸며졌다.

침실 공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홈퍼니싱 계획을 짤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태블릿 PC를 이용해 내 마음대로 공간을 꾸며볼 수 있는 셀프 플래닝 존이 먼저다. 플래닝 스튜디오는 전시된 품목이 기존 이케아 매장에 비해 한정적이어도 이곳에서 이케아의 모든 제품을 태블릿을 통해 배치해 볼 수 있다.

이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인테리어 고민을 전문가가 상담해주는 플래닝 존이 나온다. 이날 손녀의 손을 잡고 온 한 노부부는 이케아 기존 매장을 방문했을 때 사지 못 했던 쇼파를 이 플래닝 존에서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 구매했다.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의 첫 구매자였다.  

전문 컨설턴트를 받을 수 있는 플래닝 존
전문 컨설턴트를 받을 수 있는 플래닝 존(사진=노연경 기자)

 

첫 구매를 축하하는 직원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이 소비자는 “지난 주말 방문한 이케아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했다가, 오늘 플래닝 스튜디오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아들을 통해 듣고 와봤는데 상담을 받은 후 원하는 제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었다”며 “컨설턴트가 친절하게 디자인부터 크기까지 가르쳐 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쇼파를 구매했는데도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손은 가볍다. 플래닝 스튜디오는 매장 이름처럼 ‘플래닝(계획)’만 짜는 곳이라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해 바로 가져갈 수 없다. 대신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2~4일 내에 택배로 받아 볼 수 있고, 플래닝 존에서 상담을 받은 후 구매하면 전문 컨설턴트가 온라인 주문까지 모두 넣어준다.

현재 이케아는 좀 더 작고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실험 중이다. 플래닝 스튜디오 외에도 기존 매장과 유사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규모가 작은 소형 매장, 더 작은 규모에서 지역 맞춤 제품군을 집중 판매하는 이케아 숍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세계 곳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플래닝 스튜디오에 이은 이케아 코리아의 다음 목표는 시티 숍이다. 2021년 이후 오픈 할 계획이다. 소형 매장을 통해서 이케아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유통 환경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이케아 매장과 더불어 이런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 매장을 오픈하면서 좀 더 쉽고 낮은 가격으로 많은 고객들이 이케아의 홈퍼니싱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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