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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뚝방길 홍차교실 양경옥 원장 "취미를 학업으로, 지식을 창업으로"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입력 2020-07-20 07:00
신문게재 2020-07-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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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옥 뚝방길 홍차교실 원장(왼쪽), 장주연 뚝방길 홍차가게 대표. (사진=이철준 기자)

 

“열정이 있었기에 차(茶) 문화를 공부했고,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차 관련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뚝방길 홍차교실’을 운영 중인 양경옥(60)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그는 차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늦은 나이였지만, 대학을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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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연 뚝방길 홍차가게 대표. (사진=이철준 기자)

늦깎이 대학생으로 졸업장을 받은 뒤, 그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홍차교실을 차렸다. 차 문화 확산 및 차 산업 발전 등을 위해 교육장을 만든 것으로, 현재 뚝방길 홍차교실에서는 티(Tea) 마스터, 티 테이스팅, 티 푸드 실습, 차 품평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대학 졸업 후 결혼을 했고, 아이를 키우다가 다도를 접하게 됐어요. 그러다 다도가 취미가 됐죠. 점점 알게될 수록 차를 학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욕구가 생겼는데, 차 박람회에서 차 관련 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뒤 입학을 결심했습다.”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 12학번으로 입학한 그는 ‘차’에 대한 열정으로 학업을 이어갔고, 해외 곳곳을 찾아 각 나라의 차 문화를 경험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단순히 차를 즐기는 것에서 머무는 게 아닌, 다른 이들에게 차 문화를 알리고 차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온 것이다.


◇사이버대학에서 제2의 인생을 찾다

“원광디지털대 재학 때 경험이 지금의 교육장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차 근본에 대한 깊이를 알 수 있었고, 홍차 수업, 제다학, 티 블랜딩 등 그동안 배운 교육이 교육장 운영에 든든한 뒷받침이 됐죠.”

양 원장의 첫 대학은 세종대 산업경영학과였다. 졸업한 뒤 한참 시간이 지나 다시 찾은 대학에서 늦은 나이에도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사이버대의 교육 환경이 도움이 됐다.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통한 이론 수업과 함께 제다 실습, 차 문화 답사 등 차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사이버대는 시간, 장소와 상관없이 컴퓨터, 모바일 등을 활용한 교육 참여가 가능하다. 양 원장은 원격 교육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지식을 습득했고, 현재 교육장 운영과 더불어 서울티클럽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뚝방길 홍차교실은 홍차, 티 마스터 자격 과정 수업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국제티클럽 회장, 교수 등과 함께 차 연구 포럼에 참여하며 차 전문가들과 연구 수업을 진행 중이죠. 차 품평 교육과 더불어 휴식을 취하며 홍차를 이해하는 ‘홍차 클래스’, 티파티를 원하는 단체·기업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세미나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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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뚝방길 홍차가게(위), 뚝방길 홍차교실 내부 모습. (사진=이철준, 류용환 기자)

 


◇어머니 영향에…딸은 홍차가게 열어

이 곳에는 강좌뿐 아니라 홍차를 판매하는 가게도 함께 있다. 양원장의 딸인 장주연(30) 씨가 홍차를 판매하는 ‘뚝방길 홍차가게’를 차린 것.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한 그는 사회생활을 하던 중 어머니의 영향으로 차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장 대표도 학문적 접근을 위해 대학을 찾았고, 어머니와 같은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 17학번으로 편입해 차 관련 지식을 쌓았다.

“해외여행을 하며 맛집을 찾아 다니는 것이 취미였죠. 원광디지털대를 다닐 때 차와 티푸드를 조합하는 부분을 생각했었습니다. SPC에서 운영하는 르노뜨르스쿨에서 디저트 교육에 참여했었고요. 사이버대에서 배운 지식과 어머니의 차 관련 활동이 연관되면서 뚝방길 홍차가게를 차리게 됐습니다.”

호텔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장 대표는 홍차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차와 디저트를 즐기며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매장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고, 품질 좋은 차를 파는 것은 물론, 다양한 스콘도 개발하는 등 이곳 만의 특징을 만들어냈다.

 

◇교육이 창업으로…“차 산업 발전에 보탬 됐으면”

장 대표는 뚝방길 홍차가게의 인테리어를 ‘어느 한적한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린 영국 시골 할머니의 찻집’이라고 표현했다. 애프터눈티에 올라가는 9가지 메뉴를 직접 만들고, 품질 좋은 차를 공급한다. 직접 베이킹을 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홍차교실과 홍차가게는 같은 건물에 있다 홍차가게는 1층, 홍차교실은 지하 1층에서 각각 운영 중이다. 홍차가게를 찾는 손님이 홍차교실 수강으로 이어지며 순환하는 구조다.

이들 모녀는 취미가 진학으로, 진학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교육 창업과 카페 창업에 나섰다. 이제 그들은 차 문화 확산, 차 산업 발전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열정이 있었기에 10년간 차 공부를 했죠. 홍차는 영국 문화인 만큼 영어로 공부해야 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다양한 브랜드의 차를 접했습니다. 이제는 차 관련 창업을 지원해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현재 국내 체류 중인 많은 외국인에게 한국의 다도 문화도 알리고 싶습니다.” (양경옥 원장)

“차는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닌, 마시면서 이해해야 하는 것 같아요. 국산 차와 다른 산지의 차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시그니처 블랜딩 티를 만들어서 뚝방길 홍차가게를 더욱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도와 창업 컨설팅을 하고 싶은 것은 물론이고요.” (장주연 대표)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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