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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포스트 코로나19, 귀농 준비하기

[돈 워리 비 해피] 귀농시 알아야 할 농작물 정보

입력 2020-08-20 07:00
신문게재 2020-08-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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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지난해 귀농 가구수는 1만1422가구로, 지난 2016년 정점(1만2875가구)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환경이 좋은 농촌지역에서 살고 싶기보다, 각종 편의시설, 병원이 많은 도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귀농 인구는 최근 3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귀농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과거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고용위기가 산업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귀농 인구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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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귀농 인구가 줄어든다 해도 농업은 국가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산업이다. 한적하고 낭만적인 농촌생활을 꿈꾸며 귀농하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귀농은 직업과 생활환경이 동시에 변화함에 따라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만큼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자세로 임해야 귀농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음은 지난해 2019년 통계청이 지난 38년(1980~2018년) 동안 조사해 발표한 ‘주요 농작물 생산변화추이’에 포함된 주요 농작물 기초정보다.


◇ 논벼(쌀), 안정적인 수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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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논벼(쌀)의 총생산량 및 총수입은 증감을 반복하다 2000년 이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논벼의 연간 10a(300평)당 생산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입액은 2018년(117만8000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추세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연 60㎏미만(2019년 59.2㎏)으로 줄었지만, 가공식품 등 제조업 쌀 소비량이 늘면서 쌀 전체 소비량은 연 400만t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쌀은 정부가 수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소득률(57.9%)이 높은 편으로 재배 시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다. 

 


◇ 조미 채소, 수입 변동성이 큼

 

마늘, 양파, 고추 등 조미 채소는 수입 측면에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농작물이다. 조미 채소의 연간 10a당 수입액은 장기적으로는 모두 상승 추세로, 지난 38년 동안 마늘은 연평균 5.0%, 양파는 4.8%, 고추는 5.6% 늘었다.

조미 채소는 재배가 용이하나 수요예측에 신중을 기해서 임해야 하는 농작물이다. 과잉 생산되는 경우 가격이 폭락하거나, 저장이 어려워 폐기처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수입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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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과수, 총 생산량 및 총 수입 모두 증가

과거에 비해 전반적인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과수의 총생산량 및 총수입은 모두 증가했다. 지난 38년간 총생산량 증감률은 감귤(285%), 배(243%), 포도(207%) 순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연중 따뜻한 기온으로 재배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감귤, 복숭아, 포도 등 과일의 수요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총수입 증감률은 복숭아(1973%), 포도(1543%), 감귤(1014%) 순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전통 과일인 사과(570%)와 배(931%)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

과수는 주요 농작물에 비해 10a당 연간 수입액이 높고,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초보 귀농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 2018년 10a당 수입액은 포도(692만원), 배(631만원) 사과(537만원) 순으로 높았다. 포도는 신품종 개량(샤인머스캣)을 통해 지난 2015년(552만원) 수입액에서 크게 늘었다. 사과와 배는 제수용 과일로 고정 수요가 있어 추석과 설에 가격이 크게 오른다. 그러나 과수는 병충해에 취약하고 가지치기 등 연중 손이 많이 가는 농작물이기 때문에 사전 교육이 충분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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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산지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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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고구마와 감자는 생육기간이 비교적 짧아 주말 농장에서도 인기가 많은 농작물이다. 그러나 지난 38년간 고구마의 총생산량은 연평균 3.3% 감소하며 하락 추세다. 감자의 총생산량은 연평균 0.5% 증가하며 정체됐다. 이는 식재료가 다양해지면서 생산량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10a당 수입액은 고구마가 연평균 6.6%, 감자 5.7% 증가하며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다. 고구마는 생산량이 줄어들었지만 산지 가격이 상승하며 수입이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꿀고구마, 수미감자 등 신품종은 출하 가격이 높고 인기가 많아 재배 품목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가을 배추와 무, 김치수출로 반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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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가을배추와 무는 다른 농작물에 비해 경영 비용이 적게 들어 초보 농업인이 도전하기에 좋은 농작물이다. 지난 38년간 총생산량은 38년간 연평균 가을배추는 1.4%, 가을무는 3.0% 감소하며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김치 소비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이들의 10a당 수입액은 가을배추가 연평균 4.9%, 가을무 6.3% 증가하며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다.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아울러, 김치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어 수출을 통한 매출 상승의 기회도 존재한다. 

 


◇ 성공적인 재배작물 선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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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농업인이 자연재해나 수급조절 실패로 초반에 농사를 망치게 되면 귀농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가능하다면 2~3가지 작물로 분산해 소득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주산지는 기후와 토양 등 재배 환경과 가격 형성에 유리한 점이 많아 주요 작물을 선정할 때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인머스캣(포도), 꿀고구마, 초당옥수수 등 ‘신품종’이 농가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므로 신품종에 대한 관심도 가져 볼 만하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한세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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