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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미니 LED 시대 막올랐다…삼성·LG 각축전 예고

[테크리포트] 삼성·LG, 미니 LED 각축전…주도권 경쟁 본격화
글로벌 시장도 확대…올해 미니 LED 매출 900% 성장 전망
마이크로 LED·미니 LED 차이점은

입력 2021-01-11 07:15
신문게재 2021-01-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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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영상회의 등 비대면이 일상화됐다. 게다가 ‘집콕’ 문화로 온라인 콘텐츠 소비도 크게 증가했다. 영상을 보다 큰 화면에서 생생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이후 디스플레이 업계는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키워드는 ‘미니 LED(발광다이오드)’가 꼽힌다.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건 단연 TV다. 최근 TV는 대형화·고급화로 변신을 꾀하면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새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제히 ‘미니 LED TV’를 공개했다. 기존의 LCD 성능을 개선한 미니 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가는 과도기적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LCD는 자발광을 하지 못해 백라이트가 있어야 색을 구현할 수 있다. 미니 LED는 기존의 10분의 1 수준인 100~200㎛ 크기의 아주 작은 LED 여러 개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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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 110형 신제품을,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국내시장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삼성·LG, 미니 LED 각축전…주도권 경쟁 본격화

미니 LED TV는 LCD TV의 정점이라고도 불린다. 같은 면적에 LED가 더 촘촘히 들어가기 때문에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내고, LCD TV보다 두께는 더 얇다. 화질이나 시야각 등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미니 LED는 필요에 따라 백라이트 몇 개만 켜고 끄는 ‘로컬디밍’ 기술을 이용해 기존 LCD TV의 단점인 명암비를 개선할 수 있다.

국내에서 미니 LED TV의 포문을 연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열고 미니 LED를 적용한 ‘LG QNED 미니 LED’를 공개했다. 나노셀과 퀀텀닷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규 기술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실제에 더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LG전자 미니 LED TV의 경우 86인치 TV에 기존보다 10분의 1 미만 크기의 미니 LED가 3만개가 들어간다.

백라이트가 더 작고 많은 만큼, 일반 LCD TV보다 가격이 올라간다. LG전자는 QNED TV의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8K TV 기준으로 OLED TV 가격보다 절반 이하라고 밝혔다. OLED와 미니 LED는 기술과 화질에 격차가 있다는 업계에서는 88인치 기준 200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니 LED TV 대결에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TV 신제품 출시 행사 ‘삼성 퍼스트 룩 2021’에서 최초로 미니 LED를 적용한 ‘네오(Neo) QLED’를 공개했다. 네오 QLED는 ‘퀀텀 미니 LED’를 적용해 기존 백라이트로 쓰는 LED 소자보다 40분의 1 크기로 줄인 소자를 더 많이 배치했다. 마이크로 레이어를 LED 소자에 입혀 소자 크기는 줄이면서도 더 정교하게 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미니 LED TV를 기존 QLED TV보다 상위인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배치했다. 가격대는 QLED TV보다 높은 3000만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기존 QLED 8K TV 85인치의 출고가는 2590만원이었다.

TV 업체들이 미니 LED TV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체 시장 규모는 약 4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이중 절반가량인 200만대를 삼성전자가 출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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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LED는 같은 면적에 LED가 더 촘촘히 들어가기 때문에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낸다. (연합뉴스)

 

◇글로벌 시장도 확대…올해 미니 LED 매출 900% 성장 전망

글로벌 시장도 성장세가 빨라진다. 2019년 세계 최초로 미니 LED를 활용한 TV를 선보인 중국 TCL 등 중국 업체들이 신제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TCL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미니 LED TV가 65인치 기준 1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애플도 미니 LED를 탑재한 12.9인치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맥북에도 미니 LED 디스플레이 적용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니 LED TV 시장은 13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40만대였던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매출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미니 LED 매출이 1억3100만 달러(약 1450억원)로, 지난해보다 90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니 LED TV는 LCD 기반이기 때문에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 마이크로 LED보다는 기술적으로 이전 단계에 해당한다. 하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미니LED가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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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LED는 미니 LED보다 더 작은 소자를 이용한다. (연합뉴스)

 

◇마이크로 LED·미니 LED 차이점은

그렇다면 ‘마이크로 LED’ TV는 미니 LED TV와 어떻게 다를까. 마이크로 LED TV는 미니 LED보다 더 작은 초소형 LED 수백만 개를 촘촘하게 배열해 하나하나의 화소로 활용했다. 마이크로 LED의 크기는 미니 LED보다도 더 작은 100㎛ 이하 수준이다. 통상 100㎛에서 200㎛ 정도의 소자를 사용하면 ‘미니 LED TV’, 100㎛ 이하의 LED 소자를 사용하면 ‘마이크로 LED TV’로 분류한다.

마이크로 LED는 돌돌 마는 ‘롤러블’ 등 다양한 형태의 TV를 만들 수 있고, OLED와 달리 유기 화합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도 덜하다. 해상도나 패널·베젤 두께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가격은 미니 LED보다 더 비싸다. VVIP를 타깃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마이크로 LED TV는 110형 출하 가격이 1억7000만원, LG전자의 올레드 88형 8K TV 가격도 5000만원에 이른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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