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지방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또 반복…아산시 분양권 7개월 새 55% 폭등

입력 2021-03-10 15:08
신문게재 2021-03-11 3면

9
(사진=연합뉴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는 지방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또 발생하고 있다. 지방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곳도 있지만, 규제지역을 피한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이 지방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서 아파트의 분양권을 사고파는 행위가 전면 금지되고 실거주 요건까지 강화되면서 지방 비규제지역의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 집중돼 있던 분양권 매수수요가 지방 주요도시까지 분산되고 있다. 특히 경남 김해시와 양산시, 충남 아산시 등 분양권 거래가 자유로운 주요 도시들은 분양권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에 위치한 ‘탕정지구 시티프라디움(2-A4블록)’ 84A㎡ 형의 분양권이 지난 1월에 5억955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지방광역시의 전매제한이 강화되기 전인 지난해 7월에 동일 주택형은 3억8550만원(17층)에 새주인을 맞이했다. 약 7개월 동안 무려 2억1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에 짓는 ‘디오션시티 더샵’도 분양권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월에 84A㎡ 형이 최고 4억7855만원(26층)에 손바뀜 됐다. 지난 해 7월 동일주택형의 분양권이 3억6670만원(24층)에 매매됐었다. 약 7개월 새 약 1억2000만원이 올랐다.

이와 함께 분양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시장도 들끓고 있다. 지난 1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아산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24가구 모집에 4만7925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만 평균 386.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아산시에서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1순위)를 기록한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GM대우자동차 공장 철수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오랜 기간 좌초됐던 군산시에서도 역대 최고경쟁률이 나왔다. 올해 2월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에 분양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1순위에서 462가구 모집에 2만7150명이 몰려 평균 5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 집중돼 있던 분양권 매수수요가 지방 주요도시까지 분산되고 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민간택지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당첨자발표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에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만 전매가 제한됐지만 현재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과 지방 광역시까지 확대됐다. 이 지역들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종전 6개월에서 소유권이전 등기 시까지로 연장됐다. 이곳에선 사실상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해 진 셈이다.

이처럼 지방 비규제지역의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월 전국 분양경기 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2.8포인트(P) 오른 95.0을 기록했다. 서울과 주요 지방 광역시 전망치는 기준선(100)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기타 지방 전망치는 제주(67.8)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80선 이상의 전망치를 기록했다. 경북(106.2)과 경남(100)은 기준선을 상회하는 전망치를 기록했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며 100을 기준으로 분양경기 전망을 판단한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곳도 있지만, 규제지역을 피한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며 “12·17대책 발표 이후 규제를 비껴간 지방 주요 도시 아파트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