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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어요 우리 막둥이"…실종 아들 찾는 '잠수교 쪽지' 사연 결말

입력 2021-03-25 10:05

잠수교
실종된 故 김성훈씨를 찾는 포스트잇 쪽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잠수교 난간에 실종된 아들을 찾는 포스트잇 쪽지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실종자인 김성훈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김씨의 가족은 최초 실종 게시글을 올렸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후 상황을 전하는 ‘성훈이 찾았어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이달 7일 김씨는 오후 4시 14분쯤 잠수교 갓길에 주차한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1남 2녀 중 막내인 김씨는 한달 전쯤 집에서 독립해 경기도 오산에서 홀로 거주했다. 전남 해남에 거주하는 김씨의 가족들은 실종 위치인 서울까지 올라와 그의 행적을 찾았고, 조그만 단서라도 찾고자 잠수교 난간에 “아들(김성훈) 사랑한다 많이 많이. 엄마 지금 서울에 있단다. 너를 찾고 있어” “김성훈 아들 힘내고 엄마랑 같이 이겨내자. 연락 좀 해다오” 등의 포스트잇 쪽지를 붙이기도 했다.

해당 사연은 복수의 매체 보도와 네티즌들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그의 무사 귀가를 바라는 응원 글이 잇따랏다.

그러나 김씨는 24일 오전 11시 40분쯤 동작대교 밑에서 발견됐다. 김씨의 누나는 “서울 가서 확인해 보니 우리 성훈이 얼마나 오래 있었던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며 “성훈이 데리고 해남으로 간다. 부모님께선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어서 가자 성훈아, 어서 가자’하시며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전했다.

김씨의 누나는 고인이 된 동생을 마주한 착잡한 심경에도 김씨의 행방을 함께 염려하고 마음을 전한 네티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혹여 성훈이 아직 못찾았나 걱정에 잠 못드실까 찾아주시다 몸이 상할까 겁나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저희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 너무나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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