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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반갑다! ‘위드 코로나’, 연예계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조은별 기자의 K엔터+] 연예계, '위드 코로나' 온도차

입력 2021-11-02 18:30
신문게재 2021-11-03 11면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무관중으로 진행된 그룹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의미하는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연예계도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 중이다. 무관객으로 녹화를 진행하던 방송사 쇼 프로그램들은 방청객 모객에 나섰고 고사 직전이던 공연계도 화색이 도는 모양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가 6주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 ‘위드 코로나’ 직전 신규확진자 숫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아직 긴장을 놓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중음악 공연계 “반갑지만 긴장의 끈 놓기 힘들어”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무관중으로 진행된 그룹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연예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대중음악 공연 및 팬 사인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일부터 시행되는 1단계에서 접종완료자나 음성확인자만 입장시킬 경우 500명 미만의 콘서트 및 팬사인회가 가능하다. 그 이상 규모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하에 가능하며 공연장이 아닌 체조시설, 야외에서의 공연은 불가능하다.

그간 대중음악공연에 대한 차별을 완화해달라고 수차례 성명을 냈던 가요계는 “우선 급한 불은 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대규모 콘서트는 당장 불가능한데다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윤동환 부회장은 “아직까지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가요계 공통된 정서”라며 “500명 이상 공연의 경우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명확한 지침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공연에 대한 규제가 완전히 풀렸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요계가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분은 ‘공연장’이다. 1만명 이상 관객이 관람하는 대형 K팝 가수 공연의 경우 현실적으로 체육시설에서만 수용 가능하다. 글로벌 팬덤을 자랑하는 K팝 가수들이 주로 공연을 개최했던 장소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1만여석), 고척 스카이돔(2만여석), 상암 월드컵경기장(4만여석), 잠실 올림픽주경기장(4만5000여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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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공연 (사진제공=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그마저도 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에 스포츠 복합시설과 전시·컨벤션 공간 등을 조성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 공사에 착공할 경우 4년이 넘는 공사기간 동안 잠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실내 체육관의 무대가 사라진다. CJ ENM이 고양시에 약 6만석(실내 2만석, 야외4만석) 규모의 ‘CJ라이브시티 아레나’를 건설하고 있지만 2024년 이후 완공 예정이라 아레나, 스타디움 규모의 공연이 가능한 K팝 가수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윤동환 부회장은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장으로 분류되는 곳들은 이미 뮤지컬이나 클래식 공연 대관이 잡혀있고 그마저도 대중음악 공연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경우 한번 공연을 개최할 때마다 해외 팬들이 국내로 유입되기 때문에 단순히 공연산업 매출뿐 아니라 관광·유통산업과 연계되는 측면이 있다”며 “공연장이 아닌 곳의 콘서트를 불허한다면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은 열리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공연가능한 북미투어 계획을 타진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공연장 내 감염방지 방안과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운영의 합리적 절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방송가, TV조선·KBS 등 방청객 모집…CJ ENM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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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사진제공=TV조선)

 

그간 무관객으로 쇼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하던 방송가도 조심스럽게 관객들에게 빗장을 열기 시작했다. 가장 선두에 선 TV조선은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의 공개방청을 공지하고 내주 녹화에서 방청객을 받기로 했다. 대상은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을 마친 사람 중 2차 접종 후 14일 경과자 중 제비뽑기로 선정된다. TV조선 고위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 쇼 프로그램의 경우 관객유무가 무대 위의 가수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띄어앉기, 마스크 착용, 무함성, 기립금지 등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KBS도 11월 중순께 1TV ‘열린음악회’, 2TV ‘불후의 명곡’ ‘뮤직뱅크’ 등의 관객 입장 여부를 타진 중이다. 연말로 계획된 가수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 ‘위아 히어로, 임영웅’도 이변이 없는 한 방청 가능하다. 다만 야외 공연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경우 관객 대다수가 고령이고 추위가 다가오기 때문에 내년 봄께 대면 녹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KBS 고위 관계자는 “정부시책에 발맞춰 ‘위드 코로나’ 시대의 방송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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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스튜디오 콘셉트로 녹화하는 tvN ‘유퀴즈 온더블록’ (사진=방송화면캡처)

 

MBC는 ‘복면가왕’ ‘쇼! 음악중심’ 등 시민들의 프로그램 방청 여부를 4일 임원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MBC 고위 관계자도 “정부시책에 맞춰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6주간의 ‘위드 코로나’ 기간 추이를 살펴본 뒤 연말 시상식 방청객 참여 여부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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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음악 시상식 MAMA(사진=방송화면캡처)

 

가장 많은 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CJ ENM은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다. Mnet ‘쇼미더머니’ ‘엠카운트다운’, tvN ‘코미디빅리그’ 등의 프로그램은 방청객 입장이 가능하지만 정부시책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야외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는 등 대민접촉이 잦았던 ‘유퀴즈온더블록’ 역시 당분간은 현재 스튜디오 콘셉트를 유지할 계획이다. 12월 11일 개최되는 Mnet MAMA 역시 대면 공연 여부를 논의 중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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