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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OTT타고 급성장한 K콘텐츠… K예능만 남았다

[조은별 기자의 K엔터+] K예능, OTT 타고 도약 채비

입력 2021-11-16 18:30
신문게재 2021-11-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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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바야흐로 K콘텐츠의 시대다. BTS, 블랙핑크의 K팝, ‘기생충’ ‘미나리’의 K무비, ‘오징어게임’ ‘마이네임’과 같은 K드라마가 각광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가성비 좋은 K콘텐츠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독 K예능만은 OTT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추세다. 


◇‘런닝맨’·‘복면가왕’등으로 사랑 받은 K예능, OTT서 기 못 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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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바로 너’

K예능 프로그램이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과거 OTT가 힘을 얻기 전에는 SBS ‘런닝맨’, MBC ‘복면가왕’의 포맷이 수출되며 K예능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로 활약했다.

‘런닝맨’의 중국 버전인 ‘달려라 형제’를 방송한 후난위성TV는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이광수, 하하, 리쌍 개리, 송지효 등 출연진들도 웬만한 한류스타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독특한 캐릭터의 배우 이광수는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MBC ‘복면가왕’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 50여개국에 포맷을 수출했다. 미국폭스채널이 선보인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는 할리우드 버전에 맞게 ‘복면’의 규모를 화려하게 키워 볼거리를 더했다. 브라질, 프랑스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영국 ITV에서는 첫 방송 시청자 55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tvN ‘꽃보다 할배’ 등도 미국 NBC와 영국 BBC 등지로 포맷이 수출됐다. 

하지만 유독 OTT에서는 ‘대박’의 징조가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글로벌 OTT채널 넷플릭스는 ‘범인은 바로 너’, 이승기와 류이호의 여행예능 ‘투게더’, 스탠딩 코미디인 유병재의 ‘블랙코미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이수근의 ‘눈치코치’, 백종원을 내세운 ‘백스피릿’ 등을 선보였다. 넷플릭스는 자체 집계한 시청률을 공개하지 않지만 국내 방송가에서는 “기대만 못한 화제성”이라는 게 중론이다. 공개된 프로그램 중 ‘범인은 바로 너’만 시즌2를 선보인 것이 일종의 방증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PD는 “K예능, 특히 지금 지상파 채널을 지탱하고 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힘은 캐릭터와 시의성이다. 매회 시의적절한 아이템을 순발력있게 포착하고, 캐릭터가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리잡아가는 게 인기 비결이다. 사전제작 돼 전 회차를 공개하는 OTT채널에서는 기존의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힘을 얻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티빙 ‘환승연애’는 호평,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왓챠 ‘더블 트러블’ 등 출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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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환승연애’ (사진제공=티빙)

 

그럼에도 OTT를 통한 K예능 유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범인은 바로 너’의 조효진PD는 이승기, 은지원, 김희철, 조보아, 박나래, 카이 등이 출연하는 ‘신세계로부터’를 이달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유토피아에서 벌어지는 가상 시뮬레이션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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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먹보와 털보’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타PD인 김태호PD가 기획한 ‘먹보와 털보’도 다음달 11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다. ‘먹보와 털보’는 가수 비와 노홍철이 바이크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로드버라이어티물이다. 한국판 모터사이클 여행이라는 점에서 영국 BBC가 2007년 방송한 다큐멘터리 ‘롱웨이다운’을 연상케 한다. 지상파 방송사인 MBC와 넷플릭스의 첫 협업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상파 MBC라는 안정된 우물 속에 있던 김태호PD의 첫 시험대라 전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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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사진제공=디즈니+)

 

지난 12일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런닝맨’의 스핀오프 격인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공개했고 ‘효리네 민박’ ‘온앤오프’ 등을 연출한 정효민PD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토종OTT인 왓챠도 12월 새 오리지널 시리즈 ‘더블 트러블’을 내놓고 처음으로 예능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가수 장현승, 씨스타 출신 효린, AOA 출신 초아, 위클리 먼데이 등이 출연을 확정했고 이달 중 방청객도 모집한다. 왓챠 이부연 홍보팀장은 “사전제작되는 글로벌 OTT예능과 매주 녹화하는 기존 지상파 채널의 제작방식을 반반씩 섞어 시의성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쫓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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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방송가에서는 토종OTT 티빙에서 선보인 ‘환승연애’나 ‘여고추리반’, 쿠팡플레이의 ‘SNL코리아’를 OTT 예능의 좋은 예로 분류한다. 한 지상파 채널의 예능PD는 “전 세계인이 구독하는 OTT에서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중요한데 기존 포맷을 지역에 맞게 변환시킨 ‘SNL코리아’나 연애 버라이어티물인 ‘환승연애’, 일본의 ‘테라스 하우스’ 같은 프로그램들이 이런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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