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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업계 출신' 오화경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생산적 변화를 만들겠다”

입력 2022-02-17 15:53
신문게재 2022-02-18 2면

오화경
오화경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하나저축은행)

 

최초의 저축은행 업계 출신으로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선출된 오화경 신임 회장이 17일 “저축은행업계의 생산적 변화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오 신임 회장은 선출후 브릿지경제와 전화통화를 통해 “업계의 많은 대표들이 변화를 원하고 저축은행이 해야 될 과제가 많은 시점이다”며 “업권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면서 변화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오 신임 회장은 저축은행중앙회의 회원사 임시 총회에서 개최된 차기 회장 선출 투표에서 무효 1표를 제외한 유효득표수 78표 가운데 52표를 받으며 관료 출신의 이해선 후보(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를 꺾고 당선됐다.

3년간 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하나저축은행은 이경화 리테일 금융본부장(상무)의 대표이사 직무 대행 체제로 오는 3월 24일 정기주총 때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저축은행 규제 완화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해 힘 있는 관료 출신이 필요하다는 일부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간 회장을 맡았던 관료 출신들에 대한 업계의 실망감이 표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물결을 염원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도 “그동안 관료 출신 회장에 대한 회원사들의 실망감이 작용한 것 같다”며 “사실 반 백년 동안 관료 출신이 거의 다 해오다시피 했는데 예금보험료(예보료) 인하 문제를 비롯해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 신임회장은 1960년생으로 HSBC은행 전무,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또 저축은행 서울시지부장을 역임하며 오랜 현장 경험과 마당발 네트워크를 갖춰 업계에서도 평판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회장의 당면 과제는 예보료 인하를 비롯해 저축은행 양극화 해소, M&A 지원과 관련 규제 완화 등이 산적해있다. 우선 예보료 인하는 업계의 최대 숙원과제이나 해결에 난관이 예상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20년부터 예보제도 개선 TF를 통해 예보료 인하 문제 등을 검토해왔으나 여전히 업계의 요구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예보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27곳의 저축은행이 부도가 나면서 27조원의 자금이 들어갔고, 부채 상환을 위해 특별계정을 설치해 2026년까지 상환하게 돼 있는데 업계가 스스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은행, 보험, 증권 등 타 업권이 내는 보험료의 45%를 상환비용으로 쓰고 있다”며 “특별계정이 종료되기 전에 보험요율을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IMF 외환위기때 은행들이 줄도산 했을 때와 비교하며 특별계정에 들어가는 부담분의 원천인 저축은행업계의 예보율(0.4%)이 은행(0.08%) 보다 5배나 높은 건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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