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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손경식 경총 회장 3연임…경총 위상·정체성 제고 풀어야할 과제

입력 2022-02-22 16:18
신문게재 2022-02-23 2면

손경식 회장 3연임 경총 제53회 정기총회 01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오전 제53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손경식 회장을 만장일치로 2년 연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손 회장이 정기총회에 참석한 모습.(사진제공=경총)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4년까지 경총을 다시 한번 이끌게 됐다. 대선 국면과 함께 정부의 친노조 정책에 대항해 올해 84세인 손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평가와 더불어, 경제5단체 중 노사관계 전담 경제단체로서 약화된 위상과 정체성 확립은 풀어야 할 숙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총은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53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손 회장에 대한 “회장단 추대 및 회원사 만장일치로 회장직을 2년 연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후 2020년 연임한 바 있다. 임기 2년의 경총 회장직은 연임에 제한이 없다.

경총에 따르면 “회장단은 손경식 회장이 지난 2018년 3월 취임 이후 4년여 동안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고,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특히 대선 국면과 수많은 친노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손경식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손 회장 취임 후 지난 4년간 경총의 정체성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노사관계 전담 경제단체로서 역할보다는 종합경제단체로서 위상 강화에 치중하면서 노사관계 조율에 전념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경총은 지난 1970년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노동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나와 노사관계를 전담하는 경제단체로 활동해 왔다.

재계를 대변하는 사용자단체로서 친노조 성향으로 평가받는 현 정부에 무기력했다는 시각도 있다.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을 막지 못한 것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경총은 노동 이슈에서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지만 정부 정책에 비판만 할 뿐 별다른 제지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손경식 회장은 총회 개회사를 통해 “우선적으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국회와의 정책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하여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를 위해 산업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이 기업인들을 옥죄는 반기업 입법을 바로 잡고, 우리 기업들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엄정하고 공정한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선진적인 노사관계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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