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정학적 사건 전후 S&P 500 추이. (사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지정학적 위기는 약세장 진입의 재료로 작용하지 않았다”며 “급진적 위험 회피의 기회비용이 존재하고,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주식보유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1960년 이후 반복된 지정학적 위험에 평균 1.4% 하락 후 6개월 간 4.1% 상승했고, 6개월 내 이전 고점 복원 확률은 85%”라며 “과거 역사적 경험치에서 지정학 리스크는 약세장의 배경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갈등 수위가 우크라이나 권역에 한정되며 경기 확장세와 기업이익 추정 훼손이 크지 않아 기업의 펀더멘털적 훼손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에너지, 농산품 가격 상승 압력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미 각종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악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P500는 주가수익비율(PER) 19배 전후의 레벨에서 저점이 확인됐고 할인율 상승의 부담도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며, 코스피 PER도 10배 초까지 하락했다”며 “이미 반영된 밸류에이션, 노출된 재료, 이익 추정까지 동반 고려하면 주식 비중 축소 구간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범위한 국제금융통신망(SWIFT)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강한 추세적 반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 장기화와 개별 기업 이익 훼손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짚었다.
국가 우선 순위에서는 선진 우위(유럽>미국>일본) 속 중국, 한국 등 신흥국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한국 주식시장은 공급망 차질 우려에 낙폭이 컸던 IT 부문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정학 위험이 반도체 제조 공정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반도체 중심의 IT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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