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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라이딩 마라톤 등산… 봄이 되면 증가하는 장경인대증후군

입력 2022-03-10 08:54

박철 원장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새해 다짐으로 ‘운동’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날이 따뜻해지면…’이란 조건이 붙어 봄으로 미뤄지기 일쑤다. 그래서 봄이 되면 운동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빠르게 걷기를 비롯해 달리기, 등산, 자전거타기 등 실외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띈다.



운동을 하다보면 보면 외상이나 스포츠손상을 당하기 쉽다. 설사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더라도 크고 작은 통증에 노출된다. 최근 운동량이 늘면서 무릎관절의 바깥 부위가 아프지만 병원에 가기에는 심하지 않은 통증이 발생했다면 장경인대증후군일 수 있다.

달리기나 자전거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주로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인 장경인대는 장골(엉덩이 뼈)에서 경골(정강이뼈)의 상부까지 이어지는 허벅지 바깥쪽에 위치한 두꺼운 대퇴 근막을 말한다. 장경인대는 무릎관절 외측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데 도움을 주고, 무릎 외측의 관절 안정성을 도모해주며, 보행 시에 무릎의 중심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또 걷거나 달리는 동작 중 무릎과 고관절의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한다.

장경인대증후군은 달리기나 자전거타기처럼 반복적인 무릎관절 사용으로 장경인대가 마찰에 의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장경인대 마찰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장경인대는 무릎을 펼 때 앞쪽으로 이동하고, 무릎을 구부리면 뒤쪽으로 이동한다. 이 때 발생하는 대퇴골과의 마찰이 장경인대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내리막길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을 사용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마찰음이 들리기도 하며, 증상이 심해질수록 경골이나 관절 측면을 따라 통증이 퍼져나가는 방사통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진단은 이학적 검사로 가능하다. 그러나 외측반월상연골판이나 외측의 연골이 손상될 때도 증상이 비슷할 수 있어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서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장경인대증후군은 거의 대부분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과사용이 이 질환의 원인이므로 심한 활동의 중단 및 휴식이 전제돼야 한다. 진통소염제, 물리치료, 체외충격파나 도수치료, 초음파유도하 주사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박철 원장은 “장경인대증후군은 보통 무릎을 30도 정도 구부렸을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며 “통증이 심하면 하던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며 냉찜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운동 후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유연함을 유지하고,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쿠션이 좋은 신발을 착용하며, 경사가 있는 곳보다는 평지에서 운동할 것을 권한다.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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