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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통화정책 완화정도 계속 줄여나가야”

입력 2022-03-23 16:04
신문게재 2022-03-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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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송별 기자 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한국은행을 떠나는 이주열 총재가 “금융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계속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송별 기자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금리인상의 타이밍을 놓치면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함은 과거 정책 운용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추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3.1%로 예상했다”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가격이 급등해 추후 국내 경제 성장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1차적으로 우리의 경제와 금융 상황을 고려해야 하므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와 한국의 통화정책 운용을 직접적으로 연계 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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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 총재는 향후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춘 윤석열 정부의 재정정책과 한은의 통화 정책이 엇박자를 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여건에 맞춰 전반적이 완화정도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그간 재정 금융정책은 취약 부문에 대한 선별지원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진행돼왔는데 당분간 이 같은 정책 조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향후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써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 총재는 1977년에 입행한 뒤 조사국장, 정채기획국장, 통화정책담당 부총재보 등 핵심 요직을 거쳐 역대 최장수 한은 근무라는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중앙은행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신뢰 위에 존립 기반을 두고 있다는 말을 항상 마음에 새겼다”며 “신뢰는 일관되고 예측가능한 통화정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취임한 이 총재는 선제적인 기준금리 정책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굵직한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발빠른 대처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재는 임기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9차례 인하하고 5차례 인상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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