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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고졸 신화' 함영주호 출범… 아시아 최고 도전한다

입력 2022-03-27 11:00
신문게재 2022-03-28 2면

함영주 회장 사진(4)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 하나금융그룹 수장에 올라선 함영주 회장은 27일 ‘하나금융 아시아 톱 도전’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를 위한 3대 전략으로 △강점 극대화 및 비은행 사업재편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혁신을 제시했다. 함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염구작신(染舊作新·옛 것을 물들여 새 것을 만들어 냄)’의 사자성어를 인용하면서 “임직원이 함께 이뤄낸 과거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진정한 하나금융의 미래가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묶었다. 누구와 어떻게 해야만 ‘아시아 톱’으로 가는지를 제시했다. 주주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투명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함 회장의 길에 주어진 과제는 적지 않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야 하는 등의 다양한 숙제가 놓여 있다.

함 회장은 2015년 9월부터 3년 여간 하나은행 초대은행장을 지내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화학적 결합에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으면서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 이행, 디지털 전환 등을 주도했다. 뛰어난 영업력과 소탈한 성격, 포용력 있는 리더십 등으로 2018년부터 단독 부회장으로 그룹의 안살림을 맡으며 차기 회장 후보로 입지를 다져 왔다.

하지만 함 회장이 이끌 하나금융의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초대형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은행과 빅테크간 공수가 한창이다. 아울러 해외와 비금융권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기존의 은행과도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아시아 톱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 만년 ‘3위’라는 타이틀부터 떨쳐내야 한다. 이 때문에서 함 회장의 그룹 3대 전략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고 안정단계에 정착시키고 카드·보험·캐피탈을 주력 계열사로 끌어올려야 한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를 경쟁 은행 정도로 증강해야 한다. 또 현재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진행되는 해외 시장의 개척과 성과 도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등도 중차대하다.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10년 만에 하나금융그룹 새 수장으로 오른 함 회장의 이력은 남다르다. 단적으로 고졸출신의 말단 행원이 회장직에 올랐다는 사실자체가 그의 경쟁력을 설명한다. 그래서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함 회장의 도전에 기대감을 갖는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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