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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3년 연속 적자… 한국맥도날드 새 수장 김기원의 ‘무거운 어깨’

최대 매출 달성에도 적자 지속...수익성 당면 과제 '주목'
'BTS 세트' 총괄 마케팅 전문가, 메가 히트 탄생 기대

입력 2022-05-02 14:58
신문게재 2022-05-03 2면

[보도사진]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선임자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신임 대표이사. (사진=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기원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업계에서 이미 마케팅 전문가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현재 한국맥도날드의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고질적인 적자구조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는 한국맥도날드의 두 번째 여성 사령탑에 오른 김기원 신임 대표가 내년 실적 반등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달부터 전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김기원 상무가 새 대표로 취임했다. 2020년 1월부터 한국맥도날드를 이끌어온 앤토니 마티네즈 전 대표는 호주맥도날드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 신임 대표는 마케팅 전략 전문가로 프록터 앤드 갬블(P&G), SBS 미디어 홀딩스, 코카콜라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그는 2020년 4월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한 이후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특히 김 신임 대표는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세트 메뉴로 선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5월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BTS 세트’를 전 세계 49개국에서 선보였다. 맥도날드가 유명 인사와 협업한 세트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었다.

BTS마케팅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내기도 했다. 전 세계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5% 급증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6.9% 증가했다. 순이익도 22억2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4억8380만 달러)의 5배에 육박했다.

김 신임 대표가 한국 맥도날드수장으로 발탁된 것 또한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취임 후 해마다 적자에 시달리는 맥도날드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았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1조596억원(가맹점 매출 포함)을 기록해 사상 처음 매출 1조를 달성했지만,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440억 적자, 2020년 484억 적자에 이어 지난해도 27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마티네즈 전 대표의 전임이었던 조주연 전 대표 이후 마케팅 전문가가 다시 한국맥도날드의 지휘봉을 잡게 된 배경으로 수익성 개선을 꼽고 있다. 조 전 대표가 당시 수익성 경영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었다면, 현장 매니저 출신인 마티네즈 대표는 상대적으로 품질 개선에 주력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베스트 버거’를 통해 품질 저하 이슈를 벗고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마티네즈 전 대표의 품질 개선으로 소비자 신뢰를 다시 얻은 만큼, 현재가 김 신임 대표의 마케팅 능력을 앞세워 수익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듯 하다.

김 신임 대표는 취임사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 한국맥도날드의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한국맥도날드의 가장 큰 장점인 우수한 인력과 기업 문화를 토대로 더욱 즐거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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