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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반전 발판 마련’ 요기요, 수장 교체로 GS와 시너지 창출 노린다

신임 대표에 서성원 전 SK플래닛 대표 내정...16일부터 업무 시작
‘요기패스’ 프로모션 종료 이후...고객 락인이 관건
‘우리동네GS’로 GS리테일 시너지 창출도 과제

입력 2022-05-03 16:00
신문게재 2022-05-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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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요기요 대표에 내정된 서성원 전 SK플래닛 대표. (사진=SK플래닛)

 

‘요기패스’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요기요가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서성원 신임 대표가 GS리테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지난 2일 강신봉 대표가 사임하고, 서성원 전 SK플래닛 대표가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서 신임 내정자는 오는 16일부터 대표이사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5년간 요기요를 이끌어온 강 대표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주주사와 함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고 저 역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 신임 내정자는 경영컨설팅 기업 맥킨지를 거쳐 2004년부터 SK텔레콤에서 신규사업본부장, C&I 기획실장, 글로벌 기획실장, 서비스혁신본부장 등을 지냈다. SK텔링크와 SK플래닛 대표를 거쳐 요기요에 합류하게 됐다. 서 내정자는 GS리레일과 함께 요기요를 인수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2013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어피니티에 매각할 당시 서 내정자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요기요와 본격적인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대표를 교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기요가 지난해 8월 GS리테일에 인수된 이후, ‘요기패스’를 제외한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GS리테일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령탑 교체라는 쇄신 카드를 꺼내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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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구독할인 서비스 ‘요기패스’. (사진=요기요)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요기패스’라는 이름의 멤버십 구독 할인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포장 주문 무제한 할인’ 전략이 배달료 인상에 반감을 갖는 소비자들을 적중시키며, 단숨에 쿠팡이츠와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격차를 벌렸다. 요기요는 지난해 ‘단건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에 추격을 허용한 바 있다. 한때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 격차는 140만명 수준까지 좁혀졌다.

이후 요기요는 ‘요기패스’를 통해 단건배달 시장에 뛰어들어 출혈경쟁을 하기보단 충성고객 확보에 집중했다. 실제로 ‘요기패스’는 론칭 두 달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넘기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요기요의 MAU가 역대 최고치인 905만명을 기록했다.

서 신임 내정자는 강 전 대표의 전략을 이어받아 ‘요기패스’ 사업을 강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요기패스’ 이용 고객을 유입·유지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초기 프로모션이 종료돼 기존 4900원이었던 구독료가 9900원으로 오르면서, 일부 서비스를 해지하는 고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체감 인상률이 2배를 넘어서며 일부 소비자 반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론칭되는 GS리테일의 퀵커머스 서비스 ‘우리동네GS’와의 시너지 창출 임무도 떠안게 됐다. 우리동네GS는 기존에 운영하던 퀵커머스 서비스인 ‘우리동네딜리버리’에 요기요 등이 결합한 형태의 로컬 기반 통합 플랫폼이다. 우리동네GS로 ‘요기패스’의 혜택 영역은 더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서 신임 내정자는 “SK플래닛에서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를 성장시키고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사업을 총괄했던 경험이 요기요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창의적으로 소통하는 근무환경과 체계 및 자율성이 공존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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