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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형제경영’ 나선 SPC그룹… 허진수·희수 존재감 ‘부각’

장남 허진수, ‘파리바게뜨’로 글로벌 사업 확장...동남아시아 600개 매장 목표
차남 허희수, 퀵커머스·도보배달·메타버스 ‘신사업’ 발굴 주력

입력 2022-06-21 16:00
신문게재 2022-06-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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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왼),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오). (사진=SPC)

 

SPC그룹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가운데 허영인 SPC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허진수 사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 허희수 부사장은 신사업 추진을 통해 경영능력 입증에 나선 것이다.

 

21일 SPC그룹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할랄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한다.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버자야 푸드 그룹(BERJAYA FOOD)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도 설립한다. 

 

해외 사업의 지휘봉은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잡았다. SPC그룹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은 제과점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와 커피전문점 파스꾸찌, 버거 전문점 쉐이크쉑 등을 운영하고 있다. 허 사장은 2005년 파리바게뜨 상무로 SPC그룹에 입사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4년 파리크라상 글로벌 비즈니스유닛(BU)장을 맡은 이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거점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확장을 이끈 성과를 인정 받아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사장은 미국·프랑스·중국·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왔다. 최근에는 입사 때부터 몸 담아왔던 파리바게뜨의 몸집 키우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사장은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6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하고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북미에서는 미국 시장 100호점 돌파와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유럽에서는 영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도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허 사장은 “글로벌 할랄 공장 건립으로 2500조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결집한 신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SPC그룹의 디지털사업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에 책임임원으로 합류한 이후 퀵커머스 서비스인 ‘해피버틀러’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도보배달 플랫폼 ‘해피크루’를 론칭했다.

허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지낸 신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미국 유명 햄버거 전문점 ‘쉐이크쉑’의 국내도입도 허 부사장의 작품이다.

허 부사장은 메타버스 사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삼립,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SPC그룹의 브랜드 서비스를 디지털로 통합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SPC그룹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허 부사장은 전담 조직인 메타버스 섹타를 신설해 메타버스 콘텐츠 생산 및 커머스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고,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발굴하기 위한 M&A 전담부서도 이끌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계 승계에 돌입한 초기에는 차세대 리더로서 능력을 증명, 승계에 정당성을 부여받기 위해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기 마련”이라며 “형과 동생이 둘 다 동시에 경영 시험대에 오른 만큼 그룹 내에서도 경영 활동 전반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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