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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수출 부진 비상에 해외 상무관 긴급 소집…미·중 디커플링 대비 강조

중국, 우호적 경제협력 분위기 조성 시급
EU, 배터리 등 핵심 산업 공급망 진출

입력 2023-03-08 16:17

2023년 상무관 회의 주재하는 이창양 장관<YONHAP NO-3125>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대회의실에서 2023년 상무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

 

수출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자 정부가 해외 주재 상무관을 긴급 소집해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미국·중국의 탈동조화(디커플링)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고 중국과는 우호적 경제협력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부터 10일까지 이창양 장관 주재로 수출·수주 확대를 위한 2023년 긴급 상무관 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위해 26개국 29명의 상무관들을 긴급 소집했다. 8일 열린 회의에서는 올해 수출 플러스 성장 달성을 위한 수출 확대 및 통상 이슈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액은 지난해 실적보다 약 10억 달러 증가한 6850억 달러로 설정했다.

회의에서 상무관들은 주재국 경제 상황을 고려한 한국의 수출 확대 전략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미국 상무관은 미·중 갈등 격화가 한국의 수출·투자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로 연관수출이 확대되고 미 정부의 공급망 강화 과정에서 한국 역할(프렌드 쇼어링, 공급망 이슈를 동맹국·우방국 위주로 해결)이 집중 부각되는 것은 여러 기회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공급망·인프라 등 최근 대미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미 정부 관심 집중 분야에 대한 수출지원을 강화하고 반도체 가드레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 정부 공급망 강화 노력이 한국 기업의 기회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도록 통상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화·자유무역이 퇴조하는 역세계화 시대에 맞춘 한국형 산업 정책 담론 개발 및 미·중 디커플링에 대한 전략적 대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관은 중국과는 우호적 경제협력 분위기 조성이 가장 시급하며 중국의 코로나19 리오프닝(일상회복) 등 기회요인을 활용한 전략적 시장 진출 및 수출 확대가 긴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기후변화·친환경 등 글로벌 협력 이슈에 대한 정책 협력을 강화하고 고급소비재·실버상품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수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상무관은 그린딜·디지털화에 따른 새로운 협력 분야 발굴 및 배터리 등 핵심 산업 EU 역내 공급망 진출 등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한국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법안은 입법 초기 단계부터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태국·인도의 경우 소비재와 콘텐츠 등 한국의 강점을 활용한 수출 확대 및 방위산업과 플랜트 등 새로운 협력과제 도출이 필요하고 핵심 광물·중간재 등 소재·부품·장비 산업 전반의 국가별 중장기 투자·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무관들은 오는 10일 열리는 신흥시장 진출 설명회에서 중동(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과 아세안(인도네시아·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에 대한 시장진출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중동의 경우 오일머니를 활용한 신산업 육성과 신도시 프로젝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아세안은 시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이 주요 관심사라는 설명이다. 상무관들은 권역별 신흥시장 맞춤형 수출·수주 방안, 현지 규제 정보, 수출 애로 해소 방안 등 실제 수출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자국 우선주의 통상 조치 등 우리 기업의 수출·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통상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감지해 산업부 본부와 함께 신속하고 정밀하게 대응해달라”며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를 뛰어넘는 외국인 투자 유치 성과를 기록할 수 있도록 상무관들이 첨단전략기술, 미래산업 분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달라”고 주문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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