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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중 등에 맞서 반도체 경쟁력 우위 확보…"시스템반도체 압축 도약 이끌 것”

제조공장 5개 구축…소부장 기업 150개 유치
차세대 반도체 R&D에 3.2조 지원

입력 2023-03-15 16:26
신문게재 2023-03-16 3면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 발표하는 이창양·원희룡...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등 산업의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경기도 용인에 300조원 대규모 민간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를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밝힌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의 민간 신규투자를 통해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면적은 710만㎡로 평택 생산단지(289만㎡)의 2.5배에 달한다. 정부는 여기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팰리스 기업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산업부는 이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경기 기흥·화성·이천·평택 등 기존 생산단지와 인근 소부장 기업, 팰리스 밸리(판교)를 연계한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 클러스터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팹리스, 소부장 등 생태계 전 분야가 협력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모델로서 우리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압축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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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클러스터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용 4나노 공정, 차량·가전 반도체용 레거시 공정의 개방을 확대하고 우수한 팹리스의 시제품 제작과 양산을 지원해 매출 1조원 팹리스 1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전력·차량용·AI 반도체 등 차세대 유망 반도체 핵심기술 개발에 2030년까지 3조2000억원을 지원해 기술개발(R&D)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가 이 같이 대규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설계·제조 국가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반도체지원법’을 중심으로 자국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전력하고 있다. 일본도 과거 1980년대 반도체 강국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일본 주요 전자·정보통신업체 등 대기업 8곳이 참여한 반도체 양산회사 ‘라피더스’를 지난해 11월 설립하고 반도체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21년 3월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 중장기 목표에서 반도체 분야를 전략육성 분야의 하나로 선정하고 빅펀드라 할 수 있는 국가 반도체 대기금, 중국판 나스닥이라 할 수 있는 커촹반, 세제지원, 대학 설립 등을 통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산업부는 한국의 강점인 반도체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최첨단 연구 설비가 집적된 한국형 IMEC(벨기에 반도체 연구·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해 첨단 기술을 연구·교육·실증하는 혁신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산업연구원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지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지원은 기초 기술 개발, 시스템 팹리스 위주로 제조 쪽은 큰 투자를 안했다”며 “이번에 파운드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충분히 (반도체)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외에도 대전에 나노·반도체·우주항공산업단지, 천안에 미래모빌리티·반도체산업단지, 광주에 미래자동차 핵심부품단지, 전북 완주에 수소·저장·활용제조업 단지, 대구에 미래자동차·로봇 단지, 강릉에 천연물 바이오 단지 등 15개 국가산단 후보지를 선정하고 그린벨트 관련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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