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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1년만에 두 달 연속 적자…상품·서비스수지 동시 부진

입력 2023-04-07 10:55

3월 1∼10일 수출 16% 감소…무역적자 50억 달러
지난달 13일 부산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경상수지가 5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다.



부진한 수출로 상품수지가 다섯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해외여행 증가, 운송수입 감소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도 20억 달러를 넘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2년 1월(-22억9000만 달러)과 2월(-25억8000만 달러)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올해 들어선 지난 1월(-42억1000만 달러)에 이어 2월(-5억2000만 달러) 두 달간 누적 적자 규모가 47억3000만 달러다. 11년 전 48억7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경상수지를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2월 상품수지는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소폭 늘면서 1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73억2000만 달러) 보다는 적자폭이 줄었으나 다섯 달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상품수출은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반도체·화공품·철강제품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539억 달러) 보다 6.3% 감소한 505억2000만 달러였다. 상품수입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감소했으나 원자재 수입이 늘면서 전년 동월(495억5000만 달러) 보다 4.6% 증가한 51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운송수지가 적자로 전환되면서 전년 동월 9000만 달러 흑자에서 20억3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여행수지가 10억1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4억3000만 달러) 보다 적자폭이 5억8000만 달러 확대됐다. 출국자수가 입국자수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한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유입되지 않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운송수지는 2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 전년 동월(14억2000만 달러) 대비 16억4000만 달러 감소해 적자 전환했는데, 수출화물운임 가격 하락의 영향에 주로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는 31억2000만 달러 흑자로 1년 전(15억6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15억6000만 달러 늘었다.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계정 자본수지는 11억9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6억6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6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8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14억5000만 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3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58억1000만 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56억3000만 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5억9000만 달러 줄었다.

3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비스 수지에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3월 서비스수지는 중국 관광객들이 대폭 들어오지 않는 상황임에도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객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나 화물운임이 하락하면서 운송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은 부정적인 요인이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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