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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뉴제너레이션] ④ 경영수업 10년째 '지분 0'… 코오롱家 4세 이규호, 신사업 날개 달까

올해 1월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이끌어…성과 창출·지분 확보 여부 주목

입력 2023-11-14 06:13
신문게재 2023-11-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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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코오롱모빌리티그룹)
“경영능력을 입증해 내야하는 엄중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재계 안팎에서 코오롱가(家) 4세 이규호 사장을 보는 시각이다. 현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규호 대표이사 사장은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그럼에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이 전혀 없는, 조금은 독특한 이력의 후계자다.

이규호 사장은 코오롱의 지분을 단 1주도 쥐고 있지 않다. 그 배경에는 아버지인 이웅열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장자승계 원칙을 따르는 코오롱그룹이지만, 지난 2018년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이 명예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아직까지 지주사 ㈜코오롱의 지분은 이 명예회장이 절반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의 경영수업을 현재 진행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연히 이 사장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경영능력 입증과 지분 확보다. 재계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향후 이 사장이 뚜렷한 경영 성과를 낸 뒤 자연스럽게 부친의 지분을 물려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후계자지만 코오롱 지분 ‘0’…경영능력 입증이 과제

1984년생인 이규호 사장은 코오롱 창업주인 고(故) 이원만 회장의 증손자다. 코오롱 차기 총수 자리에 이규호 사장이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는 이유 중 하나는 두 여동생의 경영 불참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의 경영수업이 시작된 시기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차장 입사 시점이다. 이후 이 사장은 2014년 코오롱글로벌 부장,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했다. 2017년에는 지주사인 코오롱 상무 자리에 오른 뒤 1년 만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2020년부터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의 수입차 사업을 담당하는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 사업(FnC 부문)을 진두지휘할 당시 아웃도어 의류시장의 침체가 겹쳐 다소 아쉬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현재 대표이사 자리에 있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성장 발판 삼아 승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규호 사장, 코오롱모빌리티 성장 이끌까

코오롱모빌리티그룹_CI
올해 1월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의 주력 사업은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수입차 유통 판매다. 인증 중고차, 애프터서비스(AS) 정비, 고급 오디오 판매 등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는 그룹 내 캐시카우로 손꼽히던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을 인적분할한 회사다.

최근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대내외적 요건에 따라 수입차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이 사장은 ‘모빌리티’ 사업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성과를 내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스웨덴의 친환경 전기 오토바이 전문 브랜드 ‘케이크’의 국내 단독 유통권을 획득했고,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인 로터스와 국내 단독 유통권을 따내기도 했다. 또 지난 9월 BMW본부를 물적분할해 코오롱모터스를 설립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에 잰걸음을 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오롱모빌리티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501억원, 231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이 기존 사업인 섬유산업에서는 튼튼한 기반을 갖췄지만, 수입차 등 그 외 사업에서는 아직까진 성과가 뚜렷해보이진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승계작업이 당장 급한 건 아니다 보니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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