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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콰트로’ 자신감…전기차에서도 이어진다

입력 2023-11-24 06:18
신문게재 2023-11-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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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사진=김태준 기자)

 

아우디가 내연기관의 유산을 그대로 간직한 채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아우디는 시대를 앞선 디자인과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통한 주행 안정성으로 소비자들의 주된 선택을 받아왔다.



특히, 콰트로는 기술력으로 아우디 정체성을 만든 사례로 유명하다. 콰트로(Quattro)는 이탈리아어로 숫자 4를 뜻한다. 단어의 의미 그대로 콰트로는 4바퀴가 상시 구동되는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가파른 스키 점프대를 거꾸로 등판하는 모습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경악시킨 바 있다.

아우디는 유산과 같은 콰트로를 전기차에도 적용하고 있다. 전기차에서도 아우디만의 콰트로 기술력을 이어가 전기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2019년에는 전기차 ‘e-트론’이 40도 경사의 스키장 코스를 오르며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경기도 여주시 소재 오프로드 코스에서 ‘Q8 50 TDI’와 ‘e-트론’을 번갈아 시승하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델의 콰트로 시스템을 각각 경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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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8 50 TDI가 범피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사진=김태준 기자)

 

먼저 내연기관 모델인 Q8을 통해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해봤다. 이날 오프로드 코스에서 만난 Q8은 순정상태 그대로였다. 타이어도 스포츠 주행에 용이한 출고용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다. 모레와 진흙길, 자갈 등 높은 접지력이 필요한 오프로드에서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Q8은 두 바퀴가 지면에 닿지 않는 범피코스에서도 안정적으로 돌파했다. 이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 덕분이다. 떠있는 바퀴의 동력전달을 막고 지면에 닿아있는 바퀴에 동력을 집중해 전진을 돕는다. 또한, 상당한 경사로를 오르는 도중 정차 후 다시 출발할 때에도 바퀴가 헛돌아 차체가 돌아가는 상황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중력으로 인해 뒤로 밀리는 상황도 없었다.

Q8의 선회능력도 출중하다. 보통 상시 4륜구동은 선회반경이 커져 오프로드의 급격한 굽이진길을 한 번에 주파하기 어렵다. Q8에는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이 적용돼 후륜을 최대 5도까지 회전이 가능하다. 저속에서는 조향 방향과 반대로 후륜을 회전시키고 고속에서는 조향 방향으로 회전되는 방식이다. Q8의 후륜 조향은 오프로드 코스에서 유용하게 작용됐다. 

 

사진7. 아우디 익스피리언스-더 오프로드 드라이브
아우디 e-트론이 진흙길을 주행하고 있다.(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이날 오프로드 주행에서 전기차 e-트론의 주행능력이 더 주목받았다. 아우디는 전기차에도 콰트로를 적용하고 있다. 오히려 내연기관인 Q8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끄러운 진흙길에서 정차 또는 높은 속도로 주파할 때에도 차체가 미끄러져 돌아가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언더스티어링이나 오버스티어링이 발생해도 e-트론은 스스로 안정감 있게 제어했다.

이는 전기차 e-트론에도 아우디 콰트로 시스템이 완벽히 적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내연기관 모델보다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높은 언덕길도 손쉽게 주파했으며, 실내에 전달되는 노면의 충격도 Q8 못지않게 잘 걸러줬다. 고르지 못한 노면임에도 전기차 특유의 단단한 승차감은 느낄 수 없었다.

 

사진8. 아우디 익스피리언스-더 오프로드 드라이브
아우디 e-트론이 진흙길을 주행하고 있다.(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Q8과 e-트론을 번갈아 오프로드 주행을 한 결과, e-트론은 내연기관의 콰트로 시스템을 전기차에 그대로 전달된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구동 방식이 다르지만, 아우디는 콰트로 시스템을 전기차에 완벽하게 구현했다. 아우디가 전동화 시대에도 콰트로를 통해 사륜구동 기술력을 우위에 점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아우디의 콰트로 기술력은 향후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앞두고 아우디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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