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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금리인상 끝" 오피스 투자 볕든다

[트렌드] 2024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입력 2023-12-27 07:00
신문게재 2023-12-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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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2024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회복의 실마리’를 엿보는 해로 기대된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미국 금리 인상이 멈추며 투자심리도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본격적 회복세를 향한 길은 아직 멀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금리 인상이 멈춰도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경기가 완전히 돌아설 때까지는 2023년 하반기의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2024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트렌드로 △터널 빛이 보이는 금리 인상 △줄 잇는 상업용 건물 매물 출회 △사옥 매입 수요 지속될 것 △핵심 업무권역으로 부상하는 마곡 △엇갈리는 비 오피스 시장 등을 꼽았다.




◇ 터널 빛이 보이는 금리 인상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따른 기대감으로 얼어붙었던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 심리가 녹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6월 9.1%(전년 동월 대비)로 치솟았던 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올해 10월 3.2%로 내려왔다. 물가 안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란 전망이다.

대표적인 상업용 부동산인 오피스 빌딩의 경우, 2023년 서울·분당 거래액은 약 1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은 탓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다르게 시장 분위기가 ‘최악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은 하이브리드 업무에 따른 높은 공실률과 대출 리스크가 있지만, 국내는 오피스 임대료가 되레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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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1분기 9.5%, △2분기 9.4%, △3분기 8.9%로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실률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임대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 지수는 101.25(지수 100=2021년 4분기 기준)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부터 일곱 분기 연속 상승한 수치다. 또, 2021년 4분기 대비 임대가격지수가 가장 높게 상승한 곳은 서울(1.98p), 경기(1.18p)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무권역 공실률은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알스퀘어는 “금리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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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 빌딩. (사진=연합뉴스)

 

◇ 줄 잇는 상업용 건물 매물 출회

대형 오피스 매물이 시장에 쏟아진 2023년에 이어 내년에도 대형 부동산이 시장에 잇따라 등장한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투자자는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 매물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마무리된 주요 거래 사례는 경기 판교 알파돔타워와 서울 서초동 마제스타시티타워1, 신천동 삼성SDS타워, 청진동 타워8에 그쳤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 차이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서울 무교동 더익스체인지서울, 여의도동 하이투자증권빌딩 등 대형 거래가 진행 중이다.

 


◇ 올해 이어 사옥 매입 수요 지속될 것

주요 업무권역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옥 매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대규모 업무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해당 지역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기업들이 임차에서 사옥 매입으로 돌아서는 사례가 많았다. 크래프톤과 무신사, F&F 등이 2022년 사옥을 매입한 기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4년도 핵심 업무 지역 공급이 제한됐고, 공실률이 떨어질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는 평가다. 알스퀘어는 “오피스 임대 시장이 견고하고, 핵심 권역에 업무공간이 부족해 투자나 실사용 목적으로 알짜 매물을 노리는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 핵심 업무권역으로 부상하는 마곡

2024년 마곡에는 연면적 46만㎡에 달하는 ‘르웨스트 마곡’을 포함해 약 85만8000㎡(26만평)의 오피스가 공급된다. 이 기간에는 도심권역(CBD)의 ‘KT광화문’을 제외하면, 핵심 업무권역 공급이 거의 없다. 지난해 높은 임대료와 낡은 시설 때문에 강남을 떠나 여의도로 이전한 기업이 많았듯이, 마곡이 ‘제2의 여의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마곡에는 LG그룹과 코오롱, 에쓰오일 등이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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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창고 내부. (사진=픽사베이)

 

◇ ‘물류센터 부진, 호텔은 회복세’, 엇갈리는 비(非) 오피스 시장

물류센터와 리테일, 호텔 등 비 오피스 시장은 분위기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2024년 물류센터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이미 역대급 공급(196만평·약 647만㎡)이 쏟아진 물류센터는 2024년에도 70만평(약 231만㎡) 공급이 예정돼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국 공장과 창고의 경우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 개발 여건이 악화되고 이커머스 기업들의 물류창고 수요가 줄면서 지난 10월 거래액이 10개월 만에 1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거래액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거래 건수도 437건으로 전월 대비 6.4% 줄었다. 특히 창고 시설 거래액이 433억 원으로 1월(8145억원) 대비 94.7%가 하락했다. 올 1∼10월 창고 시설의 월평균 거래액은 33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거래액(3673억원)보다 약 1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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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의 예산이 소진되는 연말에 다가갈수록 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이러한 점을 고려해도 업황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거래액이 44억원으로 전월 대비 73.7% 감소했다. 대전(95.8%) 대구(52.9%) 부산(39.8%)의 감소세도 가파른 편이었다. 물류센터가 많이 몰려 있는 경기(4246억 원)도 전월 대비 7.1% 감소해 전국 평균보다 감소율이 높았다.

경기 둔화 여파로 리테일 역시 성수·한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며 팬데믹에 급격하게 무너진 명동, 강남 등 외국인 상권은 다소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이유로, 호텔 시장의 회복세가 전망된다.

지식산업센터는 당분간 한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기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던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올 3분기 뒷걸음질 쳤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한국산업단지공단 전국 지식산업센터 현황(2023년 10월말 기준) 및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실거래가 자료(2023년 11월 30일 다운로드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시장 모두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전년 동기(1028건, 4404억원) 대비 각각 16.3%, 15.7%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 3분기에 비해서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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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3분기에 764건의 거래가 발생하고 거래금액은 343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900건, 3863억원) 대비 각각 15.1%,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지역의 3분기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분기(112건, 358억원)와 비교해 각각 14.3%, 22.8% 감소한 96건, 276억원을 기록했다.

시군 단위 시장으로 좁혀보면 하남의 거래량이 56건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성남시(49건), 안양시(46건), 화성시(42건) 부천·용인(37건)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을 기준으로는 안양시가 216억원의 규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성남시(206억원), 하남시(202억원), 용인시(176억원), 광명시(158억원)가 상위 5개 지역에 들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3분기 전용면적당 평당 가격 역시 2분기(1677만원)와 비교해 2.5% 하락한 1635만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2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시장 회복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가 3분기에는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리며 1000건대를 밑돌았다”며 “주요 입주 업종의 수요 감소와 꾸준한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 심화,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임대 수익이 감소하며 지식산업센터의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섣부른 기대보다는 냉정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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