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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맛난 애 옆에 맛난 애… 한지붕 다메뉴 뜬다

[창업] 불경기에 더 주목받는 융·복합 업종

입력 2024-01-24 07:00
신문게재 2024-01-24 12면

대표적인 외식 장수 브랜드 김가네김밥, 김밥천국, 얌샘김밥, 한솥도시락 등 분식집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부담 없는 가격이고, 또 하나는 메뉴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본사의 신 메뉴 개발 능력이 더 해지면 수십 년간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경기 호황기에는 몇 가지 메뉴만 취급하는 전문점도 어느 정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으나, 불황기에는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융·복합 점포가 유리하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고객의 니즈가 세분화되고 있어 고객 맞춤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업종 간 융·복합화가 선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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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천치즈닭갈비' 닭갈비&부대찌개

일례로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수제 부대찌개 메뉴를 추가하여 차별화에 성공했다. 대중적인 부대찌개 메뉴 군을 보강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해 매출 다각화를 이룬 것이다.

대표적인 메뉴는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홍춘천부대찌개, 햄듬뿍부대찌개, 스페셜부대찌개가 있고, 혼밥시대 메뉴로 1인양푼부대찌개가 있다. 햄과 소시지 등 식재료 품질이 최고급으로 맛이 신선하고 담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반면 가격대는 1인양푼부대찌개는 9500원이고, 그 외 메뉴는 1인분에 9500원~1만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치즈닭갈비 메뉴 또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검증된 브랜드다. 일본의 동경과 뉴욕 맨해튼에도 진출하고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지난해부터 과거의 인기를 되찾고 있다. 작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닭갈비와 부대찌개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 중 하나로도 꼽힌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미국의 뉴욕 등 국제도시에서도 한국의 닭갈비와 부대찌개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게 홍춘천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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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타임' 피자&치킨


피자&치킨 전문점 ‘피치타임’은 가장 대중적인 메뉴인 피자와 치킨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인기 있는 창업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인기 비결은 ‘피자 먹을까, 치킨 먹을까’를 고민하는 고객의 망설임을 해결해준다는 점이다.

더욱이 피치타임은 불황시대의 소비 트렌드인 초가성비와 1코노미 시대에 요구되는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게 메뉴의 다양화로 일대일 고객 맞춤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이 각자의 니즈로 가격대별 메뉴, 다양한 세트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판을 구성하고 있다. 피치타임 가맹본부 관계자는 “피자와 치킨의 메뉴 구성을 다양하게 하고, 가격대도 초저가에서 중저가 수준으로 촘촘하게 구성해서 고객 각자의 선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 1~2인 가구와 3~4인 가구 모두로부터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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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죽' 죽&비빔밥

‘본죽&비빔밥’도 최근 가맹점 1000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2015년 본죽&비빔밥이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의 성과다. 본죽에서 비빔밥 메뉴를 복합화 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채우고 가맹점의 계절적 비수기 요인을 보완하고자 비빔밥 메뉴를 다양화하고 있다. 본죽&비빔밥 관계자는 “대표 한식 브랜드로 도약한 만큼 본죽&비빔밥은 기존 로드상권 중심에서 올해부터 공항이나 쇼핑몰, 대형병원, 푸드코트 등 특수상권까지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물과 육고기를 복합화한 ‘오봉집’은 직화낙지 볶음과 보쌈 메뉴가 시그니쳐 메뉴인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레트로 감성을 담은 오봉 쟁반에 메인 메뉴를 담는 구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함을 전하는 동시에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특히 직화낙지와 보쌈, 쟁반국수를 한 곳에 담은 오봉스페셜, 매생이연포보쌈, 매생이 연포탕, 가브리수육전골 등 다양한 메뉴를 구성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오봉집은 지난 2020년 초에 개업해 2021년 7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으며, 작년에 250호점을 돌파했다.

‘맘스터치’는 학교 앞 등 골목상권에 입점하는 수제버거&치킨 전문점으로 복합화 함으로써 파괴적 혁신에 성공했다. 맘스터치가 부상하기 전까지 수제버거는 중심상권에서 고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맘스터치는 3000원 대 수제버거를 골목상권에서 선보이면서 학생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치킨과 햄버거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빠르게 점포가 늘어나며 성장했다.

‘명륜진사갈비’는 1인분 가격으로 숯불 돼지갈비부터 셀프바, 밥, 음료수까지 전부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과 함께 메뉴 복합화를 앞세운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제2의 전성기로 도약하고 있다. 리뉴얼을 마친 ‘NEW 버전’ 명륜진사갈비 매장에서는 숯불 돼지갈비는 물론, 프렌치렉, 목살, 삼겹살, 닭갈비, 돼지껍데기를 무한리필로 즐기며 프리미엄 셀프바까지 이용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채선당’ 역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밀키트24’를 론칭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채선당은 도시락과 샐러드로 시작해 밀키트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창업 수요자들의 문의가 폭발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채선당은 샐러드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한 매장에서 도시락과 샐러드, 밀키트 제품을 모두 만날 수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취향과 상황에 따라 밥과 국, 샐러드 외 반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 도시락’, 정식 도시락, 컵밥과 다양한 콘셉트의 ‘샐러드&포케’ 메뉴, 집에서 간편하게 제대로 된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까지 선택할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이와 같이 점포 복합화는 불황기 창업전략으로 선호되고 있고, 다양한 메뉴를 요구하는 고객의 니즈에도 부합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섣불리 복합화를 시도하다 매장이 어수선해지고 점포의 정체성이 흐려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외식 업종의 경우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상반된 아이템을 취급하면 식재료 낭비는 물론 인력 손실 등의 이중고를 겪을 수 있음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상권과 입지, 소비자 수요 분석을 기초로 전문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복합적으로 취급하면서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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