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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인도 IPO 신청, 현지화 전략 기대 크다

입력 2024-06-16 14:21
신문게재 2024-06-17 19면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를 인도 전기차 공략의 원년으로 삼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있어서 하나의 분기점이다. 인도 시장의 특수성, 그보다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인도시장에 대한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서 중요한 ‘신의 한 수’가 될지 주목된다. 상장 가능성은 크다.

성사가 되면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의 해외 진출에 날개를 다는 격이다. 수익성 면에서도 1분기 매출 2조7675억원, 당기순이익 2673억원을 기록한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현대차 미국법인(HMA) 다음의 순이익을 낸 곳이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세 번째 자동차 시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인도 국민의 차급 구조 변화에 맞는 전략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경형·소형을 완전히 놓지 않으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섞는 방향이 좋을 것 같다.

기업공개 신청은 인도를 중시하는 평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신념과 다르지 않다. 다만 언제까지나 저렴한 인건비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에만 기댈 수는 없다. 중국의 BYD, 볼보 등 완성차 업체들이 즐비한 현실에서 현대차그룹의 인도 현지 위상을 높이는 건 중요한 시금석이다. 인도 증시 상장은 현대차가 자체 조달로 생산라인 증설과 전동화 전환 투자를 하기 위한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수출 허브 육성의 분기점으로도 삼아야 한다.

현대차가 인도를 핵심 사업장으로 낙점한 제일의 이유는 인도 시장이 갖는 성장성 때문일 것이다. 현대차는 인도에 생산 공장을 세우고 27년 동안 해마다 기록을 고쳐 쓰고 있다. 경제성장과 주당순이익 증가로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인도 현지에 동반 진출한 한국 부품사들까지 덩달아 호실적이다. 전기차 현지화 기업에 지원을 내놓고 있는 것은 인도 정부라고 예외가 아니다. 수혜를 넘어 현지화 전략은 글로벌 위상 강화의 다른 말이다.

현대차는 인도 증시 입성을 통해 인도 전역에 투자를 늘릴 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글로벌 위상을 더 키워야 한다. 인도 증시 진입의 또 다른 의미는 국내 기업이 해외 업체를 인수해 상장한 사례가 아닌 지분 100%를 확보한 해외법인이라는 점에서다. 국내 다른 기업에 좋은 모델이 되리라 믿는다. 현대차 인도 법인이 인도 증시 기업공개 절차를 예상대로 무난히 거쳐 꼭 입성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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