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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 가능성 증명 중! ‘위대한 개츠비’, 토니어워즈 의상 디자인상 수상

입력 2024-06-17 17:45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연달아 수상소식을 전하고 있다(사진제공=오디컴퍼니)

 

한국 제작사 신시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단독 프로듀서로 나선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브로드웨이씨어터)의 수상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16일(현지시간) 뉴욕 링컨 센터(Lincol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열린 제77회 토니어워즈(Tony Awards)에서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2014년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에 이은 의상디자이너 린다 조의 두 번째 토니상 수상이다.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인 그는 ‘위대한 개츠비’를 위해 350여벌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10일(현지시간)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Drama Desk Awards) 최우수 무대디자인상(폴 테이트 드푸), 한달여의 팬투표(5월 3~6월 2일)로만 수상작(자)를 선정하는 제21회 씨어터 팬스 초이스 어워즈 9관왕(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남우주연상 외)에 이은 쾌거다. 

 

린다 조
제77회 토니어워즈 의상상을 수상한 린다 조(사진제공=오디컴퍼니)

3월 29일(현지시간) 프리뷰를 거쳐 4월 25일 정식 오픈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프리뷰 첫주부터 ‘원 밀리언 클럽’(주당 매출 100만 달러 이상)을 달성하는가 하면 정식공연 3주만에 주당 매출액 128만 달러(한화 18여억원)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6월 16일까지 9주 연속 원 밀리언 클럽을 달성 중인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 출간된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신춘수 프로듀서를 비롯해 마크 브루니(Mark Bruni) 연출,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 작곡가, 케이트 케리건(Kait Kerrigan) 작가, 음악감독 다니엘 에드먼즈(Daniel Edmonds), 뮤지컬 ‘타이타닉’ 등의 무대디자이너 폴 테이트 드푸(Paul Tate Depoo), 의상디자이너 린다 조 등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1918년 시작된 스페인 독감 팬데믹 직후인 원작의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를 겪고 있는 지금과의 공통점을 찾는 데서 시작한 작품으로 지금은 남의 부인이 된 전 연인 데이지 뷰케넌(에바 노블자다 Eva Noblezada)을 되찾기 위해 악착같이 부를 축적해 매주 화려한 파티를 여는 제이 개츠비(제레미 조던 Jeremy Jordan)의 이야기다.

 

신흥부자들의 웨스트 에그(West Egg)와 대물림해온 전통적인 부자들이 사는 이스트 에그(East Egg), 마주 보는 두개의 반도가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던 192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꿈을 위해 파국으로 치닫는 개츠비의 삶을 통해 1차 세계대전 후 찾아온 물질적 풍요 속에 드러나는 미국 사회의 치부, ‘아메리칸 드림’의 실체를 꿰뚫는다. 

 

‘위대한 개츠비’는 당시를 풍미했던 재즈, 스윙과 현대적인 팝 음악을 매시업해 19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음악, 규범을 거부하는 여성을 지칭하던 플래퍼(Flapper)들이 추는 찰스턴 댄스(Charleston Dance)와 현대적 요소들이 결합한 안무, 관객들의 흥까지 끌어올리는 탭댄스, 당시를 고증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의상 등 마지막 비극을 위한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했다.

2020년 작가진 구성을 시작으로 2021년 대본과 음악 초고 완성, 2022년 내부 리딩에 이은 두 차례의 29시간 리딩과 워크샵, 2023년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의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거쳐 2024년 3월 29일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오프닝 나이트인 4월 25일 커튼콜(사진제공=오디컴퍼니)

 

‘위대한 개츠비’ 관계자는 “브로드웨이 공연이 오픈런(Open Run, 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공연하는)이라 수익이 나지 않으면 언제든 막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제작비가 90만 달러에 이르는 ‘위대한 개츠비’는 ‘원 밀리언 클럽’을 유지해야만 수익 발생하는 구조”라며 “현재 11월 공연까지의 티켓을 판매 중인데 내년 봄 공연까지로 기간을 연장해 오픈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올해 토니어워즈 최고 뮤지컬(Best Musical)은 12개 부분 후보에 올랐던 ‘아웃사이더’(The Outsiders), 최고 리바이벌 뮤지컬(Best Revival Musical)은 1981년 초연됐던 ‘메릴리 위 롤 얼롱’(Merrily We Roll Along)이 수상했다.

올해 최고 이슈작이었던 ‘아웃사이더’는 S.E. 힌튼의 원작 소설(S. E. Hinton)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동명 영화(1983)를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그의 막내딸 비비안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동명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맷 딜런이 공연을 관람해 이슈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아웃사이더’는 이번 토니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비롯해 조명상(Best Lighting Design of a Musical. Brian MacDevitt and Hana S. Kim), 음향상(Best Sound Design of a Musical, Cody Spencer), 연출상(Best Direction of a Musical, Danya Taymor)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 작품의 조명디자이너 김하나 디자이너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메릴리 위 롤 얼롱’은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Joshua Sondheim) 작품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로 친숙한 ‘다니엘 래드클리프’(Daniel Radcliffe)가 타이틀롤을 맡았다. 이 작품은 남우주연상(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Featured Role in a Musical,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편곡상(Best Orchestrations)을 수상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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