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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ard] 9년 만의 속편 영화 '인사이드 아웃2' 국내 흥행 청신호

입력 2024-06-26 18:00
신문게재 2024-06-27 11면

인사이드아웃2
극중 빌런의 몫을 제대로 톡톡히 하면서 동시에 전세계 관객들에게 가장 큰 공감을 얻은 불안이의 모습.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버지의 이직으로 인해 이사를 해야 했던 라일리. 날씨도 친구도 집도 모두가 낯설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에피소드는 2015년 국내 개봉당시 490만명의 마음을 훔쳤다. 엄청난 기억들이 저장된 머릿속 세계를 누비는 감정들이 9년 만에 ‘사춘기’ 버튼을 달고 돌아왔다. 지난 12일 개봉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2’는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가 본부에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기본 자아인 “난 좋은 사람이야”를 구축한 라일리의 감정 본부는 기쁨이의 리드 아래 여전히 바쁘지만 평화롭다. 나쁜 기억들은 저 멀리 날려버리고 긍정과 도전, 영원한 우정을 만끽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 사실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감정들이 마냥 반가운 건 아니지만 늘 그렇듯 행복한 일상이 이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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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2’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 감정들의 균열은 늘 안 좋은 상황을 대비하는 불안에서 시작한다. 당연히 같은 학교에 진학할 거라 믿었던 두 친구가 사실은 자신만 빼고 다른 곳에 지원한 사실을 라일리가 알아버린 것. 당황이가 감정 컨트롤을 만지면서 라일리는 볼이 빨개지고 따분이에 의해 또래 관계가 점점 시시해 진다. 그렇게 3일간의 하키캠프에서 만난 선배 벨을 향한 마음은 부럽이 담당이다.

기쁨이는 늘 자신을 따르던 다른 감정들과 달리 제멋대로인 새로운 감정의 등장에 당황한다. 평소대로 자신이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려 하지만 그 틈을 타 불안이는 기본 감정들을 영원한 기억 저장소로 보내 버린다. 그곳에는 라일리가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황들이 가득 차 있다. 현실의 라일리는 그렇게 또래 친구들과 멀어져 평소와 다른 감정을 느끼며 혼란을 느낀다. 까칠이가 이 와중에 자신을 도와준다면 좋겠지만 ‘이해심’으로 개명을 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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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본 자아를 형성하는 데 바쁜 여러 감정들 중 슬픔이와 기쁨이의 궁합은 여전히 최고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사이드아웃2’는 주인공의 사춘기가 곧 감정본부의 리더인 기쁨이가 겪는 감정임을 대놓고 드러낸다. 늘 다른 감정들을 다독이고 배려해야 했던 그는 자신이 발명한 기계를 통해 좋지 않은 기억구슬들을 멀리 발사해 놓고 긍정적인 자아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그런 결정이 되려 라일리의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때론 부정과 상처, 수치심과 걱정의 경험을 기억해야 탄력성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됨을 알게 되는 것이다. 

감독이 갓 태어난 딸의 머리 속 감정들이 궁금해 만든 전편과는 달린 2편은 흐른 세월만큼 ‘성장’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1편을 본 어린 관객들이 극장으로 몰리는 한편 청소년을 둔 부모 관객들의 공감을 제대로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개봉 2주차에 극장 관객 400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흥행 수익은 5억8188만 달러(8093억원)를 넘기는데 한국 시장이 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스타를 내세운 더빙이나 눈을 사로잡는 캐릭터는 없지만 ‘인사이드 아웃2’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20년 후에나 나올 추억 할머니의 등장이 단 두 번 뿐이니 눈 크게 뜨고 봐야 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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