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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국제공항은 글로벌 독재 마케팅인가”

박정희 공항 논의 규탄

입력 2024-06-20 15:31

최근 대구경북신공항 명칭을 ‘박정희 국제공항’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글로벌 독재 마케팅이야’며 강력히 비판했다.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허복 경북도의원이 최근 경북도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 시간을 빌려 (TK신공항 명칭을 ‘박정희 국제공항’으로 하자는) 말을 꺼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맞장구를 쳤다는 후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호불호와 공과가 있을 때 수용 가능한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며 “박정희가 행한 민주주의 인사에 대한 탈법적 탄압, 장기집권의 시도 등은 결코 묵인될 수 없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로막은 반민주 독재행위를 우리가 어떻게 모른 척하고 그를 우상화할 수 있겠는가”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감추고 싶은 지난날의 치부를 버젓이 하늘길에 재현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혀를 내두를 발상이다. 서슬 퍼런 독재의 핏빛 말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름의 공항에 세계인이 어찌 발을 들이겠는가”며 “신공항을 국제공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에서 대구ㆍ경북이 환영받을 수 있는 이름으로 긍정적 이미지의 공항명을 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신공항이 진정한 의미의 국제공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런 상황인데도 박정희 공항이라는 명칭을 주장하는 것은 박정희 향수가 많은 지역의 보수 정서를 자극해 정치적 결집을 노리는 정략이라고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다”며 “허 의원이나 박정희 공항 명명에 동조하는 이들은 자신의 무지와 무능력을 드러내는 것이자 신공항의 잠재력을 오히려 축소하는 무책임한 접근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게다가 현행 공항명칭 관리지침에 따르면 공항명칭은 지역명을 우선하게 돼있어 사실 이 주장은 가능하지도 않다. 논란만 양산할 뿐인 지침에도 맞지 않는 이런 의견을 도민의 복리를 논의해야 할 경북도의회 회의에서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부디 반성하고 각성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하늘길을 우상화하려는 욕심은 어리석을 뿐이다. 대구ㆍ경북을 자신들의 정치적 놀이터로 여기지 않고서야 어찌 이리도 무모하고 유치할 수 있겠는가. 대구·경북이라고 막 던지고 보는 우상화 경쟁이 서글플 뿐”이라고 했다.

대구=김종현 기자 gim139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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