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서울 상승세, 외곽까지 번지나

입력 2024-07-01 13:17
신문게재 2024-07-02 2면

clip20240701122009
(사진=연합)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상승세가 14주 연속 지속되고 거래량이 5000건에 육박하면서 서울 외곽 아파트 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 확대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연기, 종합부동산세 폐지 예고 등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서울 중심은 물론 외곽까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8% 오르면서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2021년 10월 첫째 주(0.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금천(0.15%), 관악(0.17%), 구로(0.16%), 노원(0.08%), 강북(0.07%), 은평(0.23%), 강서(0.18%) 등 서울 외곽 지역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서울 아파트 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초저금리 대출 상품인 신생아 특례대출에 시장 금리마저 낮아지면서 회복세가 더뎠던 서울 외곽 지역에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자료 기준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면적 59㎡는 올해 초 8억원대에서 지난달부터 9억원대로 올라 거래됐고, 구로구 개봉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올해 초 6억원대에서 5월 7억원대로 거래되며 회복세를 돌아섰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은 올해 초 8억원대에서 5월부터는 9억원 이상으로 가격이 뛰었다.

거래량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946건으로 5000건에 육박한 거래량을 나타냈다. 이는 2021년 5월(5045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6월은 신고기한이 한달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3028건을 기록하며 가파른 속도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구로구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6월들어 주말에 신혼부부들이 많이 와서 집을 보고 갔다”면서 “가격 등 괜찮은 물건은 빠르게 빠져나가고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24070116

정치권에서 종합부동산세 폐지가 거론되면서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전고점에 육박한 곳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송파구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7일 2건이 26억원에 팔렸는에, 역대 최고가인 2022년 4월 26억5000만원의 98%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역대 최고가 단지도 나왔다.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94㎡ 1층이 지난달 4일 200억원에 팔렸는데, 2021년 273.41㎡가 8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년만에 가격이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부동산원은 “거래가격 상승 후에도 매도 희망가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으며,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인근의 단지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스트레스 DSR을 9월로 두 달 연기하면서 최근 집값 상승세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승계연구소장은 “하반기 공급이 원활하지는 않아 DSR 규제가 풀리기 전 주택 매입 결정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우상향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두 달 뒤에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고, 물가 부담 등에 따른 경기회복도 쉽지 않아서 전반적인 가격 반등 국면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