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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수수료 무료’ 쿠팡이츠, 자영업자들 "실효성 없어"

쿠팡이츠 “포장 주문 무료, 점주 경제적 부담 덜고 입점 유도”
점주들 “무료 배달 경쟁 이후 포장 주문 거의 없어...매출에 전혀 도움 안돼”

입력 2024-07-04 12:00
신문게재 2024-07-05 10면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의 모습 [사진=쿠팡]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의 모습. (사진=쿠팡)

 

쿠팡이츠가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 추격을 위해 ‘포장 수수료 무료’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배민이 이달부터 포장 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일각에서는 점주들이 배민 대신 쿠팡이츠로 몰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자영업자들은 쿠팡이츠의 이번 ‘포장 수수료 무료’가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내년 3월 이후로도 입점 전 매장을 대상으로 이어온 포장수수료 무료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배달앱을 통해 포장 주문이 들어온 경우에도 수수료 없이 이를 무료로 유지해 외식점주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현재 국내 배달앱 가운데 입점 전 매장을 대상으로 포장수수료를 받지 않는 곳은 쿠팡이츠 뿐이다. 배민도 지난 1일부터 배민 포장 주문 서비스에 새로 가입하는 점주에 대해서는 포장주문에 대한 중개 이용료를 배달 수수료와 동일한 6.8%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6월 말까지 해당 서비스에 가입한 점주들은 내년 3월 31일까지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요기요는 이미 포장 수수료 12.5%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쿠팡이츠가 ‘포장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점주 상생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선언하면서, 포장 주문 자체가 거의 사라져 포장 수수료 무료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쿠팡이츠에 입점한 족발집을 운영하는 A씨는 “쿠팡이츠로 포장 주문을 받아본 게 1년 동안 딱 한번 있었다. 주문이 거의 없는 포장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며 상생이라고 생색을 내는 것은 자영업자들을 농락하는 꼴”이라며 “무료배달 실시 이전에는 간간이 있던 포장 주문도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작하고 나서는 있을까 말까 한다. 무료배달인데 요즘 같이 무더운 날에 누가 고생해서 포장주문을 해가겠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자영업자는 “쿠팡이츠가 소상공인과 상생이 목적이라면 포장 수수료를 안받는 것보다 무료 배달을 없애거나, 배민보다 높은 수수료를 낮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지만, 배달 중개 수수료는 주문금액의 9.8%로 배민(6.8%)보다 높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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