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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꺾인 공모주 '불패 신화'…"과열 청약경쟁, 공모가 수준 따져야"

입력 2024-07-03 14:14
신문게재 2024-07-04 2면

상장 당일 하락한 공모주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하락한 공모주’ (이미지=ChatGPT 4o, 편집=이원동 기자)

 

지난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가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로 장을 마치며, 과열된 공모주 열풍에 경종을 울렸다. 증권가에서는 과열된 기업공개(IPO) 청약 경쟁과 고평가된 공모주 가격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일 3만4550원에 마감하면서 공모가인 4만3300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인 3만6400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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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스팩·리츠·인적분할 제외) 29개 중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하락한 주식은 이노스페이스가 유일하다.

새내기주식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상장한 동인기연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더욱이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당일에만 20%를 넘어선 낙폭(20.4%)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을 당혹케 했다.

이노스페이스의 주가 하락은 오버행(잠재적 물량출회) 우려와 함께 높은 공모가 수준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보통주 기준 이노스페이스의 상장주식 수 937만5694주 가운데 시장에서 유통가능한 물량은 278만2877주로 전체의 29.68%다. 통상 시장에서는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경우를 감안해, 유통가능물량이 30%에 달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1개월 뒤 의무보유확약 물량의 55%가 풀린다는 점도 오버행 우려를 낳았다.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의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할 경우, 실적이 미미하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이 상장하는 방식을 도입해 ‘미래 실적 추정치’로 공모가를 산정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호황에 힘입어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혹은 상단 초과 수준에서 확정되는 경우가 있다”며 “공모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으므로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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