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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코오롱글로벌…그룹 수혈로 유동성 위기 해소 총력

입력 2024-07-03 15:50
신문게재 2024-07-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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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의 지원으로 그룹계열 건설사들이 위기 탈출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위기의 건설사’로 지목돼 온 신세계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모기업의 지원으로 위기에서 슬슬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다르면 신세계건설은 9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사를 수주해 유동성 위기 우려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28일 9238억원 규모의 ‘스타필드 청라’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수주 금액은 지난해 신세계건설 전체 매출액 1조5026억원의 61.5%에 해당한다. 스타필드 청라는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번 수주에 앞서 지난 5월에는 6500억원의 자본을 추가 확보해 1분기 기준 부채 비율을 기존 800%에서 200% 미만으로 줄인 바 있다. 이 때도 모회사인 이마트의 지원이 있었다.

신세계 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수익성 위주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게 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최근 위기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채비율이 올랐지만 가파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 과정에서 그룹사의 지원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1조5608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이중 9000억원 가량을 일반건축과 플랜트 등이 차지하며 비주택 부문의 수주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앞으로도 수익화가 빠른 비주택으로 수주를 많이 하고, 신사업에 주력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건설사 모두 정상화를 위해서는 모회사의 자금 투입보다는 분양 실적 개선 등 수익성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더 많아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다. 때문에 영업활동으로 인한 손실도 313억원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돼 있다. 2022년 62억원이던 미수금은 지난해 137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올해 1분기 165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오롱글로벌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93.2%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룹차원에서 건설공사를 매개로 한 지원여력이 충분하다면 유동성 문제에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다만, 당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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