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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쏠리는 서학개미들… "바이(BYE) 아시아, 바이(BUY) 아메리카"

입력 2024-07-04 12:56
신문게재 2024-07-05 9면

아시아 증시를 떠나 미국으로 몰리는 투자자들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아시아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로 몰리는 투자자들’ (이미지=ChatGPT 4o, 편집=이원동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2분기 말부터 중국, 일본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중국 증시와 역대급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사이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중국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보관액은 8억6552만 달러(약 1조1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8억8307만 달러(약 1조2195억원)와 비교하면 1.99% 줄어든 수치다.

1분기까지만 해도 중국주식 보관액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보관액은 지난 1월 8억830만 달러(약 1조 1167억원원)에서 3월 9억8374만 달러(약 1조3585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보관액과 비교하면 최근까지 1632억원 가량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중국증시가 5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5월 3일부터 지난 3일까지 두 달새 상하이종합지수도 3104.82에서 2982.38로 3.94% 하락하며 3000선이 붕괴됐다. 이 기간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지난달 27일(2945.85)에는 5.12%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5월까지 9억 달러선(9억4109만 달러)을 유지하던 보관액은 6월 들어 8억 달러선(8억7406만 달러)로 감소했다.

중국의 5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을 밑돈 점이 시장 이탈을 가속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6.0%에는 미치지 못했다. 5월 제조업 이익 증가율도 둔화되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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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5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생산과 고정자산 투자 등이 부진했고, 시장 예상치를 웃돈 소매판매 역시 뜯어보면 부양정책을 펼쳤던 자동차 등이 부진했다”며 “5월 제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고, 부동산 거래량 역시 지지부진하면서 지수가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달러 기준 엔화 가치가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환 손실이 커지자 국내 일본주식 투자자의 주식 보관액도 축소됐다. 지난 5월 일본주식 보관액은 41억2340만 달러(약 5조6973억원)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난 2일 기준 40억8076만 달러(약 5조6384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5월 1일~7월 2일) 8.8304를 기록하던 엔·원화 환율 역시 8.5선을 밑도는 8.5863원으로 내려갔다.

반면 미국 증시 투자자금은 대폭 늘어났다. 연초(지난 1월) 646억9353만 달러(약 89조4065억원)를 기록한 주식 보관액은 이달 2일 890억7824만 달러(약123조1061억원)까지 37.69% 확대됐다. 아울러 3월(연초 대비 15.67% 상승)에서 4월(연초 대비 12.18% 상승) 내린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보관액이 올라갔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요증시(중국·일본·대만) 주식 보유액의 약 11배(11.02)인 미국 주식 보유액은 2일 기준 13.62배까지 벌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전반기보단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하반기에도 미국증시 상승세를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AI를 중심으로 기술 대형주(M7) 등이 이끄는 장세였다면 하반기에는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M7은 미국증시의 대표적인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플랫폼 △테슬라 등 7개 기업을 말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M7을 제외한 기업들이 더 강한 실적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S&P500기준 M7의 1분기 이익증감률은 52.3%, M7제외 기업 -1.0%로 현격한 차이가 있었으나, 오는 4분기에는 M7이 12.3%, M7제외 기업 13.1%로 역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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