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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케즘 역류, 탄탄한 기초 체력 다지는 LG엔솔

LFP 배터리 해외 수주 성공부터 리튬 정광 공급 계약까지
증권업계,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 기대

입력 2024-07-05 06:43
신문게재 2024-07-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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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엔솔)

 

“실패 경험을 자산화하고, 축적된 운영 역량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CEO 사장이 전사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초 체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이차전지 불황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신규 수주 및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점프업’ 토대 구축에 나선 것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이날 전사 구성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질적 성장에 나서자’고 설파했다.

현재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캐즘과 배터리 광물 가격 하락 등으로 1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 LG엔솔은 오히려 신규 수주 및 투자를 늘리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기초 체력 다지기에 나서는 등 역발상 기치를 전면에 내걸었다.

실제로 최근 LG엔솔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강세 제품군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해외 첫 수주에 성공했다. 이달 1일(현지시간) LG엔솔은 오는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 간 르노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로, 순수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저렴한 철과 인산을 소재로 사용하는 LFP 배터리는 안정적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우수해 글로벌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중국 기업이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LG엔솔이 중국의 아성 유럽 LFP 배터리 시장에 깃발을 꽂은 것이다.

이와 함께 호주 리튬 광산 업체 라이온타운과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수산화리튬 원료가 되는 리튬 정광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이르면 올해 말부터 15년간 총 175만t(톤)의 리튬 정광을 추가 공급받게 된다. 이는 한 번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500만대 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전량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이밖에도 LG엔솔은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동명 사장은 최근 “지금은 투자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다.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민첩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투자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깊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엔솔이 배터리 업계 불황 속에서도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 속에서도 르노와 신규 수주 공시는 긍정적 변화의 단초로, 수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저가형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미드니켈, LFP)와 파우치 CTP(셀투팩) 기술 확보가 유의미한 성과로 본다”면서 “저가형 대응에 따라 EU의 중국 전기차 상계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수혜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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