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국민 74% "최근 1년 정신건강 문제 경험"… 부정적 인식은 '악화'

국립정신건강센터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발표
재작년 조사 때보다 '심각한 스트레스·우울감·자살 생각' 모두 높아져
정신건강 인식 악화…"친구들 등 돌릴 것", "정신과 진료, 사회생활 불이익 될 것"

입력 2024-07-04 16:01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와 지속적인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작년 조사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했다.



반면,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화됐다. 국민의 절반 이상은 본인이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사회 생활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 답한 사람도 늘었다.

clip20240704160029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지식과 태도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016년부터 국민 정신건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 제공 등을 목적으로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를 수행해왔으며, 2022년부터 격년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은 개별 항목에 따라 양상이 엇갈렸다.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은 2022년 83.2%에서 올해 90.5%로,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 기능 이상일 것이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49.3%에서 61.4%로 오르며 인식이 개선됐다.

한편,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답변은 39.4%에서 50.7%로 오르며 인식이 악화했다.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취업 등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 답한 사람도 61.5%에서 69.4%로 많아졌다.

응답자의 55.2%는 평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했고, 78.8%는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에 달했다. 2022년 같은 조사 항목의 63.9%에 비해 9.7%포인트 높아졌다.

항목별로 2022년과 비교하면 심각한 스트레스(36.0%→46.3%),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30.0%→40.2%),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기타 중독(6.4%→18.4%), 자살 생각(8.8%→14.6%) 등이었다.

이 중 스트레스와 우울감, 기타 중독은 2022년도 대비 각각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할 때 도움을 요청했던 대상은 ‘가족 및 친지’가 49.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정신과 의사 또는 간호사(44.2%), 친구 또는 이웃(41.0%) 순이었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라는 인식도 64.0%에서 64.6%로 소폭 늘었다.

그러나 주요 우울장애, 조현병 등 구체적인 정신질환 사례를 제시해 인식 여부를 확인하자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가 각 사례를 정확한 정신질환으로 인식한 비율은 주요 우울 장애가 43.0%, 조현병이 39.9%였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인지도는 66.8%로 2022년 대비 1.2%포인트 높아졌으나, 정신건강복지센터(60.6%→58.1%),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33.1% → 23.3%) 등 그 외 기관과 상담 전화 인지도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clip20240704160104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인포그래픽

 

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