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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남북 '풍선대결' 자제를

<시니어 칼럼>

입력 2024-07-04 13:17
신문게재 2024-07-05 13면

정운일 명예기자
정운일 명예기자

북한 대남전단 추정 물체가 서울 인근 상공에서 식별돼 서울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를 알렸다. 북한이 지난 5~ 6월에 쓰레기와 가축 분변 등 오물이 담긴 풍선 약 1000개를 날려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강화도에서 대북 전단 30만 장과 K팝, 트로트 동영상 등이 저장된 USB 2000개를 풍선에 담아 날려 보내서 오물 풍선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003년 박상학 대표가 만든 단체로 정식 회원은 대략 800~900명 정도로, 탈북민 4만 5000명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는 1998년 탈북해 2006년부터 현재까지 대북 전단 살포에 앞장서면서 북한으로부터 여러 번 살해 위협을 받으며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박 대표가 보낸 전단은 부모 형제들에게 자유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사는지 진실이 담긴 편지와 선물을 보낸다고 했다. 전단 내용은 ‘진짜 용이 된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소책자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발전, 역사 등이 담겨있고

우리나라 스포츠 스타, 대기업의 발전상도 들어있다.

그는 서울에서 오래 살아 북한 실정을 잘 모르기에 중국 국경 지역에서 북한 사람들과 직접 통화해서 무엇을 보내면 북한 동포들에게 도움이 될지 물어봐서 북한 주민들이 필요한 것을 보낸다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미국 후원받아 타이레놀, 국내 후원받아 비타민C, 마스크를 보냈는데 북한은 답장으로 오물과 쓰레기를 보내는 야만적 행위라고 분노하며 김정은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대북 전단을 계속 보내겠다고 했다.

미국 교포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1달러 지폐 뭉치도 전단에 동봉했다. 북한에서는 1달러 지폐가 희귀해 암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행운을 가져온다며 지갑에 넣고 다니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그는 평양에서 살았을 때 조선노동당과 김일성, 김정일 있고, 대한민국은 미국의 식민지, 불모지, 생지옥이라고 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사실과 전혀 달라 분노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과 진실이다. 그래서 대북 방송으로 DMZ안에 근무하는 북한 군인들 60만~70만 명에게 계속 한류열풍을 불어 넣어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했다. 군가밖에 없는 북한은 임영웅과 나훈아 노래, 드라마 겨울연가를 좋아해서 보낸다고 한다.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핵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 미군 전략폭격기 B-1B가 뜨는 것도 무서워 않는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진실과 사실이다. 중고등학생들이 남한 드라마를 보았다고 공개처형으로 12년간 감옥으로 보냈다는 뉴스로 보고 깜짝 놀랐다. 이처럼 진실은 숨길 수가 없어 언제인가 드러나기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오물 풍선 속에 들어있는 폐지 꽁초 오물 등은 북한에서는 자원이 된다고 한다. 폐지 꽁초 구하기도 힘들고 오물도 비료로 쓰기 때문에 귀하다는 것이다.

오물 풍선을 보내 삼천리강산을 오염시키는 비열한 도발은 중단되어야 한다. 북한과 박 대표는 대결로 마주 설 것이 아니라 서로 자제해서 남북한 주민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고 소통하며 사는 방법을 찾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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