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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수출호조에 5월 경상수지 2년 8개월 만에 최대 흑자

"상반기 전망치 상회할 것"

입력 2024-07-05 08:21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년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이면서 5월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5일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달러(약 12조327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흑자 규모도 2021년 9월(95억1000만달러) 이후 2년8개월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억3000만달러) 대비 305억달러 개선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월 경상수지는 상당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경제전망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279억달러로 예상했는데 5월까지 누적 254억7000만달러를 기록하고 6월에도 상당폭 흑자가 예상되면서 상반기 경상수지가 5월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 부장은 “상반기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이 연간 전망치를 상향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 세계경제 성장률, 세계 교역신장률, 국제유가 등 여러 전망의 전제치 변화를 감안해야 하므로 8월 경제전망에서 이를 감안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7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4개월 연속 흑자이며,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다.

수출이 58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하면서 흑자폭이 커졌다. 이는 반도체(53.0%), 정보통신기기(18.0%), 석유제품(8.2%), 승용차(5.3%) 등의 수출 증가에 기인한다. 수입은 502억달러로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원자재(-1.0%), 자본재(-3.3%), 소비재(-2.1%)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전년(-9억1000만달러)보다 커졌으나, 전월(-16억6000만달러)보다는 축소됐다. 특히 여행수지는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로 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지적재산권수지는 특허권 및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어나면서 1억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 역시 17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4월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75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3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9000만달러 각각 증가하면서 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71억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23억2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15억4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22억달러 감소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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