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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100세 시대 신간… 스티븐 코비·신시아 코비 할러 <크레셴도로 살아라>

입력 2024-08-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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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였던 고 스티븐 코비 박사 사후에 그의 딸이 아빠의 유작을 모아 정리하고 보완해 책으로 냈다. 사람들이 중년 이후 직면하는 난제들, 예를 들어 앞으로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할 것인지, 신체적·정신적 노화를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코비 부녀는 ‘크레셴도의 삶’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중년 이후에도 더 성장하고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을 일러준다.



이전 스티븐 코비의 작품들이 ‘성공하는 사람’을 목표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습관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딸인 신시아 코비 할러는 아빠의 유작 원고를 재구성하면서 ‘성공하는 삶’에서 ‘의미 있는 삶’으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마치 50대까지 개인적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부터는 주변과 사회, 세계 등 보다 넓은 세계를 보고 가치있는 일을 해 볼 것을 권한다.

이들 부녀 작가가 말하는 ‘크레셴도 정신’은 시간과 재능, 돈, 자원, 영향력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해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자는 생각이다. 음악에서 크레셴도처럼, 나부터 세상으로, 오늘부터 내일로 살을 점점 더 크게 연주해 가자는 것이다. 삶이 음악이라면, 인생 2막은 나이 들수록 ‘점점 크게’ 연주해 가자는 얘기다.

저자들은 “나이와 사회적 지위에 상관 없이 사회에 가여하는 것에는 끝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삶에서 더 높고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 만큼 가치있는 것도 많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사회에 기여할 기회가 늘 바로 앞에 놓여 있다고 얘기한다. 가장 위대하고 중요한 일은, 우리가 선택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다독인다.

그러면서 “우리가 나눌 수 있는 모든 재능, 실천할 수 있는 선한 행위, 축복할 삶 들, 그리고 이를 통해 느낄 기쁨을 생각해 보라”며 “이제부터라도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지금 당장 자신 만의 놀라운 유산을 만들기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늦었다고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자존감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독려하자고 부추긴다.

이 책은 4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을 본따 4부로 구성했다. 제 1악장에서는 중년의 위기를 논한다. 자신이 인생에서 추구해온 목표를 실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허탈감이 찾아드는 이 시기에는 대부분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주 포기하게 된다. 무언가 성취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기 일쑤다. 마치 곡의 중간이나 마지막에 박자를 잠시 늦추거나 멈추도록 지시하는 악상 기호 ‘페르마타’와 유사하다.

저자들은 이럴 때는 직접 쓴 부고를 써 보라고 권한다. 그리고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비교해 보라고 한다. 현재 자산의 삶이 그토록 원했던 삶의 마지막과 일치하는가를 자문해 볼 것을 조언한다. 이 단순한 질문을 마음에 새기는 것 하나 만으로도 우리는 미래의 삶을 다시 창조해 낼 수 있다고 독려한다.

제 2악장은 ‘포르테’다. 현실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말고, 미래의 더 강력한 ‘포르테’를 향해 살아가라고 저자들은 권유한다. 자신과 가족의 행복에서 이웃과 사회의 번영으로 시선을 돌리면 새로운 차원의 성공을 열망하게 된다고 말한다. 누구나 자신의 영향력 범위 내에서 특정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고유한 재능을 갖고 있다며, 타인을 위한 흥미로운 삶에 도전해 보라고 권한다.

제 3악장은 ‘스타카토’다.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거나, 직장에서 밀려나거나,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는 등의 큰 사건들은 음을 하나하나 짧게 끊어서 연주하라는 악상 기호 ‘스타카토’를 닮았다고 저자들은 비유한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좌절감이나 상실감에 빠지기 보다 ‘두 번째 기회’를 잡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해 보라고 조언한다.

제 4악장은 ‘라르고’와 ‘아첼레란도’ 중 택일의 삶이다. 노인이 되면서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느긋하고 관대하게 ‘라르고’로 살 수도, 아니면 더 활기차고 열정적인 ‘아첼레란도’로 살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를 도우며 보람차게 생활하는 것이 유쾌하고 현명하게 나이 드는 비결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은퇴 후를 ‘기여하는 시기’로 생각하고 ‘성공하는 삶’에서 ‘의미 있는 삶’으로의 전환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 것을 독려한다. 그러면 은퇴 후의 달콤하고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스티븐 코비(1932~2012)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다. 그는 노년기에 치매와 자전거 사고로 오랜 세월을 병상에서 지내야 했다고 한다. 유작인 된 이 책에서 그는 누구나 마음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안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들 안에는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힘이 있다고 말한다. 이를 견뎌내고 담대한 마음으로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봉사할 때, 그 삶은 훨씬 더 깊고 충만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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