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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빌라스, 사우스시티, 더현대 서울…달라지는 백화점 작명 공식

입력 2024-08-22 06:00
신문게재 2024-08-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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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시티로 이름을 바꾸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 점포명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시(市)나 구(區) 등 지역명을 넣었다면, 최근에는 지역명을 과감하게 빼고 정체성을 보여주는 명칭이나 새로운 브랜드를 붙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경기점의 점포명을 사우스시티로 변경한다. 2007년 죽전점으로 개점해 2009년 경기점으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16년만에 다시 간판을 바꾸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명 변경에 대해 “경기 지역 상권 확장의 개념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경기 지역 거점 점포에서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마트 죽전점과 함께 신세계 타운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이 점포 네이밍에 차별화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세계는 1984년부터 사용하던 영등포점을 2020년 6월말 타임스퀘어로 교체한 바 있다. 이는 신세계가 지역명을 점포명으로 사용하지 않은 첫 사례로, 기존 영등포점이 가지고 있는 구 단위의 점포명이 광역 상권을 아우르는 대형점의 의미를 담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해 서남부상권 대표 쇼핑몰인 ‘타임스퀘어’와 연계성을 고려해 바꾼 것이다.

신세계는 또 지난 2021년에는 대전에 신규 오픈하는 점포명을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대신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아트 앤 사이언스)’로 정하고 과학 도시인 대전의 이미지를 반영했다. 아울러 대전을 대표하는 카이스트와 함께 체험형 콘텐츠 ‘신세계 넥스페리움’을 아트 앤 사이언스에 설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간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점포명에 지역명을 그대로 넣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지역의 특색이나 스토리, 차별화된 브랜드를 넣는 게 대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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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이름을 바꾼 롯데백화점 수원점 실내 전경.(사진=롯데백화점)

 

특히 백화점들이 체험 요소를 강화한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하면서 이 같은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백화점의 ‘더현대’를 꼽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여의도에 오픈하는 점포를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아닌 ‘더현대 서울’로 명명했다. 백화점이라는 한정된 틀을 깨고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으로 미래 백화점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는 포부를 담은 브랜드다. 이 같은 현대백화점의 전략은 그대로 들어맞으면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더현대 서울을 성공시킨 현대백화점은 2022년 대구점을 ‘더현대 대구’로 간판을 교체하고 오는 2028년 광주에 오픈하는 점포를 ‘더현대 광주’로 명명해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롯데몰 수원점을 백화점과 쇼핑몰의 특징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쇼핑몰로 바꾸면서 새 이름을 ‘타임빌라스’라고 명명했다. 롯데백화점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대구 수성·인천 송도점에도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붙인다. 수성점은 프리미엄 쇼핑몰, 송도점은 리조트형 쇼핑몰로 각각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체험형 매장으로 변모하고 대형화 되면서 광역 상권을 아우르고 점포가 추구하는 이름을 붙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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