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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물이 차 붓고 아픈 무릎…물만 뺀다고 될 일이 아니다

김용찬 강북연세병원장이 전하는 '물 찬 무릎' 원인과 치료법

입력 2024-08-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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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물이 차는 바람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무릎에 물이 찬다는 것은, 연골이나 인대 등이 손상되어 관절액이 과 분비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한다. 자주 물을 빼는 환자들이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한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이 전하는 물찬 무릎의 원인과 치료법을 일문일답 식으로 소개한다.





- 무릎에 물이 차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몸에는 수많은 관절이 있다. 관절은 위·아래 뼈가 만나는 부위를 말한다. 그 관절 끝을 연골이 덮고 있다. 이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있고 이 안에서 구조물들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가 ‘활막’이다. 이 활막에서는 정상적으로 관절액을 만들어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관절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작용을 한다. 이 관절액은 정상적일 때 일부는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사라지는 데, 관절을 많이 사용해 연골 등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면 흡수되는 양보다 더 많은 관절액이 분비된다. 이때 남은 액체가 관절에 고여 물이 차고 붓는 것이다. 특히 관절 중에서는 하중이 가장 많이 가해지는 무릎 관절에 이렇듯 물이 차는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 관절에 찬 물만 빼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 않나.


“관절에 물이 차면 해당 부위가 붓고, 그 붓기로 인해 관절을 움직이는 데 제약이 생긴다. 이때 물을 빼주면 일시적으로 관절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관절액이 과 분비되고 흡수되지 못한 액이 관절에 그대로 차고 붓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관절에 찬 물을 빼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운동선수처럼 당장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관절에 찬 물을 빼내 일시적인 관절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라면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과정이 길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물을 빼내기도 한다.”

- 물이 차는 원인을 찾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


“그렇다. 만약 조금만 무리해도 관절에 물이 차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물을 빼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는 물이 차는 원인부터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내 연골이나 인대 등 구조물이 손상됐다면 x-ray검사로는 정밀한 진단이 어렵다. 이럴 때는 MRI 즉, 자기공명영상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연골판 손상이 심하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판을 정리해 주는 치료가 따를 수 있다. 연골이 마모되는 관절염이 진행 중이라면,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하거나 연골재생 치료 또는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 약물 치료법은 없나.


“주사기를 통해 관절에 찬 물을 빼낼 수는 있지만, 관절에 찬 물을 말리는 약은 없다. 관절에 물이 찼을 때 처방 받는 약들은 대부분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나 항염증치료제다. 결국 물이 차는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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