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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MMORPG·뜨는 방치형 RPG"… 게임업계, 장르 '확' 넓어진다

입력 2024-08-22 06:03
신문게재 2024-08-22 5면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넷마블의 방치형 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이미지제공=넷마블)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 모바일 게임의 장르 다변화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의 ‘센서타워 게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에서 RPG 비중은 최근 5년간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 왔다. 급기야 지난 5월에는 사상 처음 50% 아래로 떨어진 뒤 부분 반등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RPG 서브 장르별 매출 비중 다변화다. 특히 지난 2020년 전체 모바일 RPG 매출의 78.8%를 차지했던 MMORPG는 2024년에 56.2%까지 감소했다는 부분이다. 반면, 2020년 1.7%에 불과했던 방치형 RPG는 2024년에는 16%까지 증가하며 두 번째로 큰 RPG 서브 장르로 급부상했다. 이들에 이어 스쿼드 RPG(15.6%), 턴제 RPG(4.7%)가 뒤를 이었다.

MMORPG 신작도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출시된 신작은 레드랩게임즈의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엔엑스쓰리게임즈의 ‘로드나인’, 넷마블의 ‘레이븐2’·‘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정도다.

센서타워 관계자는 “2020년에는 7개, 2021년과 2022년에는 5개, 2023년에는 7개의 MMORPG가 매출 톱10에 올랐으나 올해는 4개에 불과하다”면서 “기존 MMORPG 인기작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지만 신작 성공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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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RPG의 경우 중국 게임 ‘버섯커 키우기’의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버섯커 키우기는 한때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를 독차지하던 ‘리니지M’을 밀어내는 모습을 보였으며, 21일 기준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8위에 위치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 유조이게임즈의 ‘픽셀 히어로’ 등의 방치형 게임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방치형 RPG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올해도 방치형 RPG 신작이 연이어 출시됐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지난 13일 글로벌 174개국에 정식 출시했으며 컴투스는 ‘전투기 키우기: 스트라이커즈 1945’, 넵튠은 자회사 트리플라가 개발한 ‘건물주 고양이 키우기’를 지난 5월 각각 글로벌 론칭했다. 방치형 RPG 신작을 확보하려는 게임업계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컴투스는 모예의 ‘GODS & DEMONS’, 넵튠은 펀스테이의 ‘다크스타’, 하이브IM은 ‘삼국 블레이드 키우기’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방치형 RP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는 젊은 게이머들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상위 5개 매출 MMORPG의 평균 연령은 36세이며 25세 이하의 비율은 약 10%에 불과하다. 반면, 방치형 RPG의 평균 연령은 32세이고 25세 이하의 비율은 약 16%를 차지한다.

짧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방치형 RPG의 특징은 게이머들의 플레이 성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MMORPG 플레이어는 하루 평균 135분간 5.4회 게임을 플레이했지만, 방치형 RPG 플레이어는 하루 평균 50.42분 동안 5.21회 게임을 즐겼다.

센서타워 관계자는 “젊은 게이머들은 짧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며 다양한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은 게이머들은 MMORPG와 같은 몰입형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보다 집중적이고 긴 플레이 세션을 통해 깊이 있는 게임 경험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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