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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드물지만 신중한 관리가 필요한 뇌 해면상 혈관종

입력 2024-08-22 08:29

이민형-홈프로필 적용
윌스기념병원(수원) 뇌혈관센터 이민형 원장

뇌혈관 질환 중 가장 많이 들어보고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은 뇌동맥류이다. 그 다음으로 뇌혈관이 좁아지는 모야모야병, 그리고 뇌동정맥 기형이나 해면상 혈관종과 같은 뇌혈관 기형이 있다.



뇌 해면상 혈관종은 정맥이나 동맥이 아닌 아주 가는 모세혈관이 벌집 모양으로 생긴 덩어리를 말하며, 정상 혈관 구조가 약하게 이루어져 있어 미세출혈을 반복적으로 일으키고 뇌출혈이나 크기가 증가하면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체 중추신경계 혈관 기형의 5~10%를 차지하고 있고 몇몇 연구에서는 전체 인구의 1% 정도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해면상 혈관종은 대부분 무증상이다. 자신이 해면상 혈관종이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뇌의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발생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해면상 혈관종의 증상으로는 발작 증세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하며, 발생 부위에 따라 한쪽 마비, 복시 등 다양하고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앞서 서술한 대로 병변 내의 반복적인 미세출혈로 혈관종의 크기가 커져 뇌신경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해면상 혈관종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발병하며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예방하거나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여러 유전자 이상이 확인되는 가족력이 있거나, 특정한 외부 요인 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산발형의 경우 출혈 위험성을 연간 0.1~1%로 알려져 있어 동정맥 기형과는 달리 치명적인 출혈을 일으키는 빈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뇌출혈이 있었던 경우 이후 재출혈의 위험성이 아주 많이 증가할 수 있고 치명적인 뇌출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된 해면상 혈관종의 경우 필요하다면 추적 관찰하며 보존 치료를 해야 하고, 혈관종이 더 커지거나 새로운 증상이 발현된다면 수술이나 방사선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고, 아래와 같이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 정기적인 모니터링

정기적인 CT나 MRI와 같은 뇌영상 검사가 꼭 필요하지는 않으나 새로운 증상을 경험하거나 이전 출혈이 있었던 경우에는 병변의 크기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특히 병변이 뇌간에 위치하거나 5mm 이상의 병변이 있는 경우 더 주의가 필요하다.



◇ 증상 인식과 관리

두통이나 의식장애, 발작, 복시,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시행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가족들에 대한 검사

가족력이 있으며 영상 검사에서 여러 부위에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 유전에 의한 발생인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병변 발생률이나 중증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가족들에게도 검사를 권유하는 것이 좋다.


◇ 건강한 생활 습관

혈압과 콜레스테롤, 혈당 등을 정상범위 내로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한다. 운동의 경우에도 반복적으로 뇌진탕을 유발할 수 있는 운동(권투, 미식축구 등)의 경우 주의를 요하며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피한다.

 

 

윌스기념병원(수원) 뇌혈관센터 이민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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