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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美 보조금 폐지론 속 삼성SDI ‘뚝심 투자’…믿는 뒷배 있나

헝가리법인 증설 및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공장 건설 나서
연구개발 관련 비용 지속 확대 통해 전고체 전지 개발 속도

입력 2024-08-23 06:53
신문게재 2024-08-23 5면

삼성SDI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배터리업계가 투자 속도조절에 나선 가운데, 삼성SDI가 기존에 계획된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중장기적 필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8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망설임 없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설비투자(CAPEX)에 약 4조원을 집행한 삼성SDI는 올해 투자 규모를 더 늘려 헝가리 법인 증설과 북미 스텔란티스 JV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 건설 등에 사용한다. 특히,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 양산시점을 내년 1분기에서 올해 하반기로 앞당길 정도로 투자에 적극적이다.

연구개발 관련 비용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연간 연구개발 투자만 해도 2021년 8776억원, 2022년 1조764억원, 2023년 1조1364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 비용은 69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려 집행했다. 삼성SDI가 집중하는 분야는 꿈의 배터리, 혹은 미래형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분야다. 현재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해 시범 생산(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완성차 업체에 시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이 목표다.

현재 삼성SDI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상태에서도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IRA 세액 공제 혜택을 기반으로 적자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이 4478억원, SK온 1119억원, 삼성SDI 79억원의 IRA 세액 공제 혜택을 받았다. 현재 삼성SDI는 북미 현지에 배터리 팩 공장 외에 배터리 셀 공장이 없어 상대적으로 공제 금액이 크지 않다.

업계 전반에 다가올 향후 가장 큰 변수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현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폐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삼성SDI는 북미지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큰 타격도 없다.

이와 관련 삼성SDI 관계자는 “IRA 폐지론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계속해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와 달리 타 배터리 기업들은 신규투자 및 공장건설을 늦추거나 중단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GM(제너럴모터스)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고, SK온은 포드와 추진 중인 켄터키주 합작 2공장의 양산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미룬 바 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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