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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77X, 생산 지연…20대 주문 대한항공 “손실·보상 명문화 해야”

입력 2024-08-23 06:58
신문게재 2024-08-23 1면

보잉777x
보잉 777X 항공기. (사진제공=보잉 홈페이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777X 항공기 부품 결함으로 시험비행을 중단, 777X 시리즈 상용화 추가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로 인해 이 기종 20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손실과 보상은 물론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 20일(현지시간) 777X 항공기 시험비행 중 양쪽 날개와 엔진 사이 고정 부품의 구조적 결함을 발견, 비행을 중단시켰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부품 중 하나가 원래 설계됐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부품을 교체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보잉은 테스트 대기 중이던 다른 777-9 항공기 3대에 대한 시험 비행을 중단하고 미 연방항공청(FAA)에 통보했다.

이번 문제로 인해 보잉이 2025년으로 계획했던 777-8과 777-9 등 777X 시리즈의 상용화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초 2020년 취역 예정이던 777X는 4년째 일정이 지연됐지만, 이번에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보잉은 현재 전 세계 항공사들로부터 총 481대를 주문 받은 상태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의 장거리 기종 현대화 등 중장기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보잉과 777-9 20대를 2034년까지 도입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777X 도입 지연에 대비해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보잉의 책임인 만큼, 대한항공은 계약서를 면밀히 검토해 자사가 부담해야 할 잠재적 손실 범위와 보상 가능성 등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형 항공기 도입 지연으로 인한 연료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 등에 대비해 철저한 재정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보잉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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