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이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보스턴 TPC에서 열린 2024 시즌 LPGA 투어 신설 대회인 FM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AFP=연합뉴스) |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 시즌 신설 대회인 FM 챔피언십(총 상금 380만 달러)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고진영을 물리치고 우승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 72·63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고진영과 동 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18번 홀(파 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유해란은 세 번째 샷으로 홀 4m 거리에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고진영은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긴데 이어 네 번째 어프로치 샷도 홀을 7m 벗어났다. 고진영의 파 퍼트는 홀을 비켜났고고 보기를 범했다.
유해란은 우승 버디 퍼트가 짧았고,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숨 막혔던 연장전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LPGA 투어 데뷔해 같은 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처 승을 올린 유해란은 시즌 첫 승을 초대 챔피언으로 장식하며 통산 2승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우승 경쟁을 펼치던 챔피언 조를 비롯해 5개 조 15명의 선수가 낙뢰 및 강한 비가 내리는 기상 악화로 2시간 넘게 중단됐다. 고진영과 유해란은 15언더파로 공동 1위로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각각 경기를 하다가 중단됐다.
유해란의 샷.(AP=연합뉴스) |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유해란은 올 시즌 2개 대회에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아쉬움도 함께 털어냈다. 7월 다나 오픈 마지막 막 날 막판 보기로 1타 차 2위를, 이어진 CPKC 위민스 오픈에서는 1위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막판 보기를 범하며 공동 3위에 머물러 아쉬움이 컸다.
유해란은 우승 후 LPGA 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3라운드를 마치고 너무 속상했다”며 “하지만 캐디를 비롯해 팀원들이 ‘내일이며 모두 해결될 것이다’고 격려했다”면서 “곧바로 샷과 퍼트 연습을 했다. 그리고 나 자신도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나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연장전 승부 상황에 대해 유해란은 “긴장했지만 상대의 샷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내 경기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다음 우승은 좀 쉽게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유해란은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요즈음 샷과 퍼트 모두 좋은 상태”라면서 “좀 더 쉽게 우승하기 위해서는 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유해란은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우승한 한국선수가 됐다.
고진영의 샷.(AFP=연합뉴스) |
이날 2타 차 1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이글 2개, 버디 2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15언더파로 유해란에게 공동 1위를 허용한 후 연장전에서 패해 시즌 첫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고진영은 이날 2타 차 1위로 나서며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이소미는 3타를 줄여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로, 최혜진은 4타를 줄여 5언더파 283타로 양희영과 공동 25위로 각각 대회를 마쳤다.
이정은은 이날 9언더파 63타를 쳐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해 전날 공동 71위에서 공동 30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대회를 마쳤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