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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무신사 압박 의혹…수면 위로 떠오른 뷰티 주도권 다툼

입력 2024-09-05 16:00
신문게재 2024-09-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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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영 세일 기간 올리브영 광주 타운을 찾은 고객이 쇼핑을 즐기는 모습.(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과 무신사가 간 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다. 올리브영이 납품업체들을 대상으로 무신사의 판촉행사에 참여하지 말 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CJ올리브영이 화장품 납품업체들에게 무신사의 뷰티 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8일 열리는 무신사의 오프라인 판촉 행사 ‘무신사 뷰티 페스타(IN) 성수’를 앞두고 올리브영이 납품 업체에 해당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는 무신사의 오프라인 행사 참여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무신사는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제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무신사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불참 업체가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뷰티 유통플랫폼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이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뒤를 쫓고 있는 무신사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독주해 온 올리브영은 최근들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에 중소 브랜드 해외 진출을 위한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사들이고, 성수 부근에 ‘올리브영 타운’에 조성에 나섰다. 서울 성수동은 무신사의 본진으로 꼽히는 곳이다. 무신사는 최근 입점 브랜드 소규모 팝업 공간으로 운영해오던 무신사 스퀘어를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로 개편하고 뷰티 브랜드 전용 공간을 조성할 계획하기로 하면서 공교롭게도 성수가 뷰티 격전지로 떠오르게 됐다.

관련업계에서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주요 플랫폼들이 뷰티 시장을 놓고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뷰티 유통 플랫폼 중에서 올리브영의 점유율이 현재는 가장 높지만 현재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는 경쟁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뷰티 업계 역시 주도권 싸움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역시 국내 뷰티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중 K-뷰티 제품만 모아 둔 전문관 오픈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달 국내 160여개 뷰티업체를 초청해 세미나 열고 1대1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판매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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