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30살’ 맞은 던킨, ‘원더스’로 성장 정체 벗어날까

허희수 부사장 “원더스, 그룹의 80년 연구개발 역량 접목”
원더스 매장 근방 30㎞ 가맹점에 수제 도넛 공급 예정
원가 경쟁력 앞세워 가맹점 매출 수익 증대 기대

입력 2024-09-10 16:54

KakaoTalk_20240910_133253415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서울 도산대로에 오픈 예정인 ‘던킨 원더스 청담’에서 10일 새로운 프리미엄 콘셉트 프로젝트인 ‘원더스(Wonder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올해로 국내 진출 30주년을 맞은 던킨이 새로운 프리미엄 콘셉트 ‘던킨 원더스(Wonders)’를 론칭하고, 성장정체에서 벗어나 재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10일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12일 오픈예정인 프리미엄 콘셉트 매장 ‘던킨 원더스 청담’에서 ‘원더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원더스는 ‘놀라움’을 뜻하는 이름처럼 새롭고 남다르며 고급스러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청담 매장은 원더스 콘셉트를 적용한 첫 플래그십 매장으로, 2539세대를 메인 타깃이다”고 말했다.

이어 “트렌드에 대한 연구,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맛을 설계하고, 기존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카테고리 융합, 색다른 원료 조합까지 구현해냈다”며 “SPC그룹이 80년 가까이 쌓아온 국내 최고 수준 R&D 노하우가 원더스 제품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에 맞춰 도넛 필링에도 대체당을 활용한 ‘로우슈거’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던킨이 고객들에게 새로움과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던킨 원더스 청담은 플래그십 매장 형태지만, 주변 가맹점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제조 및 배송 시스템인 ‘허브 앤 스포크’를 도입했다. 기존 일반 공장에서 공급하던 방식에서 수제 도넛 공급기지인 ‘허브 키친’을 구축, 원더스 제품을 인근 가맹점에 공급하는 형태다.

직영점 중심으로 판매하던 프리미엄 수제 도넛을 일반 가맹점으로 판매 확대해 매출 확대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김진호 던킨 사업본부 본부장은 “현재 허브 키친은 서울 남동권과 부산 두곳에서 운영 중으로, 추가로 연내 인천과 서울 서부권에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40910_135242348_02
김진호 던킨 사업본부장이 ‘던킨 원더스 청담’에서 ‘원더스(Wonders)’ 사업 전략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또한 공장 자동화를 통해 점포 수익 증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계획대로 확대한다는 가정 하에 기존 공장은 철저하게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 맞춰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미 작년부터 기존 제조 공장들을 통합하고 자동화를 목표로 공정 효율화에 나섰다. 이처럼 새로운 공급 시스템과 자동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김진호 본부장은 “이미 원더스 콘셉트를 적용한 부산 매장 같은 경우 평균 15%의 매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원가 경쟁력을 통해 확보한 수익성은 점포 증대 및 또 다른 투자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던킨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지난 2015년 18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2019년 179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0년 매출 1627억원을 기록해 최저점을 찍고, 2021년 1815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이후 8년 만에 2022년 매출 2057억원을 기록해 2000억원 돌파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20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 성장에 그쳤다.

던킨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캐나다 브랜드 팀홀튼은 지난해 국내 진출에 나섰고, 노티드·랜디스도넛 등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도넛 브랜드도 여럿 등장해 포화상태를 겪고 있다.

이에 던킨은 새로운 콘셉트의 특화 매장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원더스 청담점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기존 운영하던 특화 매장 ‘던킨 라이브 강남’과 ‘던킨 부산역 라마다점’을 원더스 콘셉트 매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원더스 매장 역시 1차적으로 2~3년 내에 5대 광역시에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며 “원더스 매장에서 만들어진 도넛을 매장 반경 30㎞ 가맹점에만 공급해 희소성도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