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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외국인 매도세, 밸류업 지수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4-09-24 14:47
신문게재 2024-09-25 3면

밸류업 지수 공개
이미지는 AI ImageFX을 통해 생성한 ‘밸류업 지수와 외국인 투자자들’ (이미지=ImageFX, 편집=이원동 기자)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가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3거래일 중 11거래일 동안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하반기 들어 심화됐다. 올 하반기 57거래일 중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기록한 날은 22일에 불과했다. 이는 전반기 121거래일 중 77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매수 우위(63.64%)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배경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타국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일본은행(BOJ)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8월 초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이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 자산을 처분하고 빌린 엔화를 갚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세 지속할 경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부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연달아 발간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공급 과잉상태가 될 것이며, D램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PC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HBM의 수요 증가도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23일까지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가장 긴 순매도 기록이다. SK하이닉스도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8거래일간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전반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날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지수 공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증시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발표와 기업가치제고 공시 증가 등으로 가치주가 전반적으로 수급이 확산하는 조짐”이라면서도 “아직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정식으로 공시한 기업이 소수에 불과해 오늘 공개된 밸류업 지수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시장 저변에서 배당주와 중소형 가치주로 랠리가 확산하는 조짐이 발견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 밸류업 기업들을 예측하기도 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을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수 발표가 이벤트 소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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