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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흥국 펀드, 브릭스(BRICs)가 아니라 ‘brICs’

입력 2014-08-26 09:28

올해 국가별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 투자하는 신흥국 주식형펀드가 차별화를 보이고 있는 것. 주가지수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인도와 브라질펀드가 탄탄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반면 러시아·중국펀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브라질은 정치적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어 인도와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브릭스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 중 연초이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인도펀드 18개의 평균 수익률은 24.75%로 나타났다. 브라질펀드 13개의 평균 수익률도 9.59%로 나쁘지 않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러시아펀드 12개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평균 수익률 -10.07%로 집계됐다. 중국 주식형펀드 140개의 평균수익률도 2.97%로 크게 좋지 않았다.

수익률 차이는 역시 각국의 증시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인도 뭄바이증시 센섹스지수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전일대비 59.44포인트(0.23%) 상승한 2만6419.55로 마감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니프티지수도 22.10포인트(0.28%) 오른 7913.20으로 장을 마치며 나란히 사상최고치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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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21일 기준

 


인도증시의 대표 지수인 선섹스지수는 최근 6개월간 26.95%, 최근 1년 동안 42.66% 상승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인도증시를 끌어올렸다. 친기업 성향의 모디 총리는 규제개혁, 감세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을 펴고 있다. ‘모디노믹스’로 불리는 모디 총리의 경제성장 및 시장개방 정책으로 인도증시는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증시도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보베스파지수는 5만8878포인트로 18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위를 달리던 브라질사회당(PSB)의 두아르두 캄푸스 후보가 13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는 등 대선을 앞두고 대선정국에 따라 증시가 출렁이는 양상이다.

반면 러시아 모스크바증시의 MICEX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러시아와 서방 간의 갈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1261.11로 마감하면서 최근 1년 사이 5.25%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될 것이란 전망에 지수가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2일 2240.81로 최근 1년간 8.91% 올랐지만 펀드 평균수익률이 지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다만 중국증시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상하이와 홍콩거래소 간 상장 주식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통 실시를 앞두고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브릭스 국가의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인도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단까지 올라있지만 모리 총리의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다. 이전처럼 강세를 나타내지는 못하더라도 전망은 밝아보인다”며 “반면 러시아는 지정학적 위기라는 점에서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목록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브라질 역시 대선을 앞두고 방향을 정할 수 없어 대선 이후에 투자를 결정해도 늦지 않고, 중국은 경기가 하강 사이클에 진입해 있지만 당국의 시장의 규제를 풀기 시작했고 후광통 실시로 인한 외국인의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며 “브릭스 중에서는 인도와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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