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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ETF, 레버리지가 ‘대세’

일본이어 중국 레버리지 ETF 출시…환헤지 여부도 따져야

입력 2014-09-06 09:00

해외투자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저금리시대에 국내투자 수익률로만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들이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ETF를 통해 다양한 해외자산에 투자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환매수수료가 없어 저렴한 비용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환매에 5일 이상 걸리는 해외펀드와는 달리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최근 해외투자 ETF의 유행을 선도하는 것은 ‘레버리지’ 종목이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 지수대비 2배의 수익·손실률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레버리지 ETF는 일반 ETF에 비해 가격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증시 반등기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하락하더라도 추가매수를 통해 매입단가를 낮춰 주가상승 시 손실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국내투자자에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ETF시장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종목도 코스피2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다.

그간 투자 안정성을 위해 해외 레버리지 ETF는 금지됐지만 한국거래소가 해외 ETF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레버리지 ETF도 허용하면서 봇물 터지듯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지난 6월 출시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일본레버리지(H). 일본 토픽스(TOPIX)지수를 2배 수익률로 추종한다. 토픽스지수는 일본 도쿄거래소 1부 상장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같은 날 상장된 KStar 일본레버리지 ETF(H)도 TOPIX지수 2배로 움직이는 상품이다. 8월 기준 일평균 거래량 62만8000주로 전체 ETF 거래량 순위 5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엔저효과로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일본 레버리지 ETF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 이어 레버리지 ETF는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ARIRANG 합성-차이나H 레버리지(H)가 지난달 25일부터 상장돼 거래에 들어갔다. 이 ETF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H주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뒤질세라 이달 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합성-차이나A레버리지를 상장했다. 이 ETF는 CSI300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CSI300지수는 중국본토 상해 및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 유동성, 거래량, 재무현황 등을 고려해 선정된 중국을 대표하는 우량종목 300개로 구성된다.

CSI300지수는 내수주나 인터넷기업 등 산업 비중이 높은 반면 HSCEI는 금융업이나 전통적 제조업체의 비중이 높아 두 ETF는 같은 중국시장에 투자하면서도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RIRANG 합성-차이나H레버리지(H)는 환헤지가 설정돼 통화가치 변동에 영향을 받지만 TIGER 합성-차이나A레버리지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 향후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낸다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원화가 강세를 나타낸다면 기초자산 움직임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삼성자산운용도 오는 12일 HSCEI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China H 레버리지(H)를 상장한다. 이 상품은 편입운용수단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레버리지 ETF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질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예전과는 달리 해외투자를 펀드보다는 ETF로 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ETF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선진국 등 해외 증시가 강세라서 투자 메리트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레버리지 ETF는 하락시 손실이 커질 수가 있으므로 유의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버리지의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ETF를 통해 해외 업종이나 여러 나라에 투자할 수도 있다. KODEX 합성-미국바이오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바이오산업지수를 추종한다. 3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18%에 달한다. TIGER브릭스는 브릭스(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지역에 분산투자한다. ARIRANG 합성-신흥국(H)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약 20개 신흥국 900여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리스크를 낮췄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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